검수완박에 한동훈 "검찰 두려워하는 건 범죄자 뿐, 5년 동안 무슨 일 있었길래 야반도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4.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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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야반도주"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맹비난했다.

한 후보자는 15일 오전 10시께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처음 출근하면서 검수완박에 "힘센 범죄자들은 사실상 제도적으로 죄를 짓고도 처벌받지 않게 된다"며 "결국 이 법안이 통과되면 피해를 보는 건 오로지 힘없는 국민들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범죄자뿐"이라며 "지난 5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명분 없는 야반도주까지 벌여야 하는지 국민들께서 많이 궁금해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나를 먼저 탄핵하라'며 법안 반대 입장을 보인 데에는 "사법 시스템 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 거기에 대해서 의견을 말하고 그만큼 절박한 의견을 말하는 것은 직업윤리이자 양심의 영역"이라고 평했다.


이밖에 한 후보자는 이른바 윤석열 사단 등 특수통 편중 검찰 인사 우려에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실력과 그동안의 공정에 대해 보여준 의지를 기준으로 형평성 있는 인사를 할 것"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수긍할 만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청문회 준비단과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돌입한다.

준비단은 한 후보자 청문요청안을 준비해 이르면 이날,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 전까지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회 준비단장은 주영환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맡는다. 총괄팀장에는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 공보팀장은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 신상팀장에는 김창진 창원지검 진주지청장이 맡게 됐다.

악연으로 주목 받았던 한 후보자와 이성윤 서울고검장의 만남은 불발됐다.

이 고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열리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해야 해 연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채널A 사건’으로 고발된 한 후보자를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수사팀 보고를 여러 차례 반려한 바 있다. 한 후보자는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이 이 고검장 후임으로 취임한 뒤에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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