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취임식서 만찬장까지 총수들과 함께…'친기업 정부' 실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10 15:50

취임식에 주요그룹 총수·경제단체장 등 재계 인사 대거 초정



외빈 만찬장에서도 함께…향후 규제개혁 등 실천 기대감 만발



정용진 SNS에 "자유! 자유! 무지개!"…취임식장 하늘사진 올려

취임식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부터), 박정원 두산그룹회장, 구광모 LG그룹회장,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기업 총수들과 스킨십을 다져나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재계 총수들을 취임식에 초대한 데 이어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만찬장에도 이들을 포함한 각 경제단체장과 산업계 인사들을 초청해 함께 했다.

재계는 윤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만남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을 두고 이전 정부와 다른 ‘친(親)기업 정부’를 실감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10일 오전 11시께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취임식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대통령 취임식에 이같이 많은 기업인들이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모두 자주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나란히 참석, 취임식에 나선 윤 대통령을 향해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재계를 대표하는 6개 경제단체장도 자리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참석한 것. 재계 인사들은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 마련된 주요 인사석에서 5부 요인, 국빈, 전직 대통령 및 유족 등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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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유! 자유! 무지개!"라는 글과 함께 2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한 장의 사진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마당에서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장 단상에서 바라본 하늘이 담겼다. 하늘에는 구름 사이로 뜬 무지개가 보였고, 정 부회장은 무지개를 확대한 모습을 두 번째 사진으로 올렸다. 정 부회장은 취임식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9년 만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외빈들을 대거 초청하는 취임식 대신 약식으로 취임 선서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현대차·LG·포스코·한진그룹 회장이 참석했었다. 당시 삼성과 SK, 롯데그룹 총수는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초청에 응하지 못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5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은 취임식 이후 마련된 외빈 만찬에도 참석한다.

재계 총수들이 취임식 후 외빈 만찬에 초청받은 사례는 매우 드물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줄곧 민간 주도의 경제 성장을 강조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당선 직후에도 경제 6단체장과 만나 ‘핫라인’ 구축을 언급, 재계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에는 직접 부산상의 회관에서 진행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 방문해 전국 상의회장단 및 10대 그룹 임원들과 만났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도 윤석열 정부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인 경제’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에 재계는 그룹 총수 및 경제단체장의 취임 만찬 초대가 윤 대통령이 공언한 ‘친기업 정부’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경제성장의 주도권을 민간에게 넘길 것을 국정 목표로 세운 만큼 향후 친기업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 역시 "취임식부터 만찬 초대까지 대목만 봐도 윤 정부가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향후 규제개혁을 어떻게 실천해 나가는지 등 정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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