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각박한 ‘권력 이양’…尹-文, 공개 덕담 없이 악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10 16:20

朴 전 대통령도 참석…尹, 취임식 후 김건희 여사와 文·朴 배웅도



金 여사, 역대 대통령 부인 중 이례적 흰색 원피스 차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닌 여사 연상 반응도

clip20220510152555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국회 본청 앞마당에서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공개적인 덕담 한 마디 건네지 않았다.

서로 국민통합과 갈등해소를 얘기하면서도 취임식 전후 어디에서도 서로 "수고했다", "축하한다"는 없었다. 취임식장에서 의례적인 악수와 배웅 등에 그쳤다.

대신 지지들을 향한 행보나 포효는 요란했다. 이를 두고 국가 지도자들의 자세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름다운 마무리나 시작은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이날 윤 대통령 취임식장에는 전직 대통령들과 유가족들이 나란히 자리했다.

우선 전직 대통령으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전두환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 등 전직 대통령 유족들도 함께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

감색 정장에 연한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과 하얀 원피스를 입은 김건희 여사는 오전 11시쯤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환영하는 시민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걸어서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단상에 올랐다.

김 여사의 패션은 단아한 흰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역대 국내 대통령 부인이 대체로 한복 또는 투피스를 입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올해 만 50세로 1987년 개정 헌법 이후 취임한 역대 대통령 부인 중 가장 젊은 부인 답게 현대적이고 서구적인 스타일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다. 일각에선 김 여사보다 두 살 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닌 여사를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나왔다.

clip20220510152616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 내외의 자리는 단상 가장 앞줄 정 중앙에 윤 대통령 내외 자리와 나란히 마련됐다.

짙은 감색 정장 차림의 문 전 대통령은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윤 대통령과 웃는 얼굴로 2초 정도 악수를 하며 짧은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바로 옆에 있는 한복 차림의 김정숙 여사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건넸다. 김정숙 여사는 웃으며 윤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고, 윤 대통령 옆에 서 있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먼저 손을 건넸다. 김건희 여사는 ‘90도’ 인사를 해 관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다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의 자리는 윤 대통령 내외와 문 전 대통령 내외의 바로 뒤줄 중앙에 마련됐다.

보라색 상의에 회색 바지 차림의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허리 굽혀 인사하자 악수를 나누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소개하며 악수를 권하자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눴다.

이후 윤 대통령은 단상 가장 앞줄에 자리한 인사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며 악수를 건넸다.

윤 당선인은 이어 단상에 자리한 전체 인사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다. 윤 대통령의 바로 앞에 자리 잡은 박 전 대통령은 연신 박수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 발표 후 국회를 떠나는 문 전 대통령을 환송했다.

김정숙 여사와 팔짱을 끼고 단상에서 내려오는 문 전 대통령과 나란히 걸으며 문 전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할 때까지 함께 했다.

김건희 여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환송을 맡았다. 김건희 여사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서 내려와 차량까지 함께 걸었다. 윤 대통령도 문 전 대통령 내외의 차량이 떠나자 박 전 대통령 차량으로 다가와 배웅했다.


wonhee4544@ekn.kr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