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신시장 개척
'게임체인저' 램시마SC, 차세대 성장동력 정착
국내 제약바이오 매출 1위...'3조원 돌파'도 욕심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라는 신시장을 개척한 셀트리온이 3번째 항암항체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일 글로벌 연매출 8조원 규모 블록버스터 항암제 ‘아바스틴’의 오리지널의약품 개발사와 특허 합의를 완료함으로써 국내외 시판의 발걸음이 빨라진 것이다.
내년 7월에는 단일품목 기준 세계 매출 1위(연 25조원) 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출시한다.
외환위기(IMF 사태) 여파가 가시지 않던 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생명공학기업으로 우뚝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체외진단기업을 제외하고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잠재력을 예견하고 10여년간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 매진, 2013년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유럽에서 출시했고, 램시마는 현재 유럽 자가면역질환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며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인정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후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등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진출에도 성공해 2020년 연매출 1조원 돌파에 이어 올해 2조원 달성은 물론 3조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 기간 ‘K-바이오’의 국제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데에도 중추 역할을 했다.
2020년 5월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항체 개발 국책과제를 맡은 셀트리온은 지난해 한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를 출시해 국제 사회의 코로나 극복에 일조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머크와 화이자 등 2개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생산·공급을 맡아 셀트리온은 자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능력은 물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역량도 글로벌 시장에 과시했다.
정맥주사가 아닌 피하주사형 램시마로서 투약 편의성을 크게 높여 ‘게임체인저’라 불리는 ‘램시마SC’도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셀트리온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밖에 황반변성, 천식, 골다공증 등 바이오시밀러도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라 조만간 상용화가 기대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오는 2025년까지 항체 바이오시밀러 매출을 3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 하에 신규 제품 개발과 임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후속 제품 출시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인천 연수구에 있는 셀트리온 제2공장의 야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