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크주 침체 신호탄?...‘스냅發 쇼크’에 SNS 시총 170조원 증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25 12:10

마이클 버리·빌 애크먼 등 증시 추가 하락 시사...투자자 불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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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증시가 소셜미디어(SNS)를 비롯한 기술주 중심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SNS 업체 주가가 하루 만에 절반가까이 빠지면서 SNS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70조원 증발했다. 이런 와중에 증시 하락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경고음이 끊이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SNS 기업들의 시총이 1350억 달러(약 170조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충격파가 시작된 곳은 미국의 SNS 업체 스냅이다. 스냅은 전날 "거시경제 환경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그 결과, 2022회계연도 2분기 매출과 조정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 이익)가 자사가 제시했던 전망치 하단을 밑돌 것"이라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하면서 투자자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여기에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CEO)도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우리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공급망과 노동시장의 공급망 부족, 플랫폼 정책 변경,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에 계속해서 직면하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동안 신규 채용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날 스냅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30%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냈고 정규장에선 전 거래일 대비 43.08% 폭락한 12.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인 17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 여파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7.6%,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5.0%, 트위터가 5.6% 각각 급락하는 등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들마저 큰 타격을 받았다. 로쿠(-13.7%)와 넷플릭스(-3.8%) 등 스트리밍 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빠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SNS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테크 업체들의 주가 폭락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톰 챔피언 애널리스트는 단순 스냅발 악재보단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스냅을 비롯한 페이스북, 구글 등의 SNS 플랫폼들은 광고 수익이 핵심 사업모델인데 물가가 치솟으면서 기업들은 물론 소비자들이 지출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으로 광고비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다른 테크 기업들에게도 공통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게 때문에 이날 시장 전반으로 충격파가 확산됐다는 해석이다.

JMP증권은 "거시경제적 역풍이 모든 디지털 광고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업들이 광고 예산을 줄이면서 특히 디지털 광고비가 삭감될 위험이 더 높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로날드 조시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둔화는 인터넷 분야 전반에 걸쳐 광고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트위터, 유튜브, 핀터레스트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이들 기업들의 사업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여기에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만큼 신규 사용자 확보가 예전만큼 쉽지 않은 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등도 테크 기업들의 향후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블룸버그가 지목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공매도 전설’이자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2008년과 관련해 얘기했던 것처럼 마치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며 "그것은 아프고 재미있지 않으며 웃음이 나질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2008년 글로벌 증시 폭락에 대한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은 이날 트윗을 통해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멈출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며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서거나 경기와 시장이 완전히 붕괴되면 인플레이션이 잡힐 것"이라고 말하는 등 증시 추가 하락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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