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현대차가 화물연대 파업이 극적으로 타결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증시가 연일 휘청이는 가운데 현대차가 회복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교란에도 완성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현대차의 수익성과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46%) 상승한 1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장 초반 4.3%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3일과 14일 2거래일 동안 7.04%나 빠졌다. 그간 18만원선에서 움직였던 현대차 주가가 17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4월 18일 이후 약 2달 만이었다.
현대차 주가는 최근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이달 7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의 자동차 부품 납품에 대한 차량 운송 전면 거부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은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다.
업계에서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울산공장 가동률도 지난주 평소 대비 30%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하루 차량 생산 대수가 1800여 대(하루 평균 6000여 대)에 그치는 등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판매하고 있는 승용차의 대당 평균 가격인 4700만원을 고려하면 하루 500여억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부터 물류 수송 재개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는 국내 대표 자동차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진 탓에 올해 초(1월 3일,21만5000원)부터 현재까지 17.81% 하락했다. 특히 연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속절없이 하락했다. 러시아 시장에 자동차 판매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여기에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1년 만의 최고치인 8.6%(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최근 1년간 현대차 주가 추이. |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의 경우 이미 차량용 반도체 이슈로 공장 가동률이 100%가 되기는 어려운 상황" 이라면서 "현재 현대차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만큼 추가적인 하방 탄력성이 없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현대차를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총 파업 여파에도 수익성과 주가 회복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장문순 현대차 증권 연구원은 "생산 회복이 지연됨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기차, 레저용 차량(RV) 주도로 가격과 믹스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상 타결로 자동차 부품 공급과 미국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형성된 악재들은 모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차의 파어비간 생산차질도 체감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보여 6월 남은 기간 충분히 만회 가능한 숫자로 월별 글로벌 판매량 대비 약 1.5% 판매 손실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적인 반등은 어려워도 중장기적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비롯 총 13조원 투자를 확정한 바 있다. 지난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은 총 21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가 관리 능력과 전기차 시장이 자리잡으면서 점차 기업의 가치 재평가가 예상된다"며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국내 상산과 수출보다 물량 확보와 원가 측면에서 유리한 북미 전기차 시장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추후 수익성과 주가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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