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감염병자문위원장 정기 설명회
"국민 면역력 일시하락 예상…큰 파도 남아"
"현재 재유행 이번주 정점…감소할것"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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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왼쪽)과 홍석철 위원(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무총리 산하 자문기구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의 22일 정례회의 설명회에서 정기석 위원장은 "제 예측이 틀렸으면 좋겠지만 한 번의 큰 파도가 남아 있다"면서 "10, 11월이 되면 모든 사람들의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시기가 오게 돼 있다"고 밝혔다.
즉, 올해 가을∼초겨울께 국내에 코로나19의 대규모 유행이 도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아마 이번 주 정도에 정점을 찍고 앞으로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며 "이번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방역상황을 지켜보며 정부에 자문과 권고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내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때 약 1800만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지적한 정 위원장은 "그때 앓으신 분들의 면역은 6개월 정도면 대개 마무리가 된다. 빠르면 9월, 늦어도 12월 사이에 우리 국민의 평균 면역 수준은 가장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저도 8월 초에 맞은 4차 백신의 효과가 12월 정도밖에 가지 않을 것이고, 그 전에 맞은 사람은 (효과 유지 기간이) 더 짧을 것"이라고 대규모 유행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다만,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운 세포면역 수준을 알 수 없고, 집계된 확진자 수보다 30%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모르게 감염돼 항체를 가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유행의 변수는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 방역체계가 큰 파도에 대비해 그 전에 보건의료체계 강화, 현장 상황을 반영한 응급실 시스템 등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9046명으로 1주일인 지난 15일 6만2056명보다 3010명 줄었다. 전날인 21일(11만944명)도 1주 전인 14일(11만9546명)보다 감소해 이틀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