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한국에서 벌어졌던 ‘11발 총격’ 추격전의 기억...급등한 마약범죄, 위협 ‘고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8.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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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급증한 마약사범 범죄 문제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범죄영화 소재 정도로만 알았던 마약이 평범한 일상에 위협을 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1∼5월 지난해 같은 기간 3931명보다 19.6% 증가한 총 4700명 마약사범을 검거했다.

특히 비대면 마약류 거래가 늘면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 등에 익숙한 젊은 층 범죄 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마약류 사범은 2019년 5085명으로 전체 마약류 사범 48.9%였다. 그러나 그 비율은 2020년 51.2%(6255명), 2021년 58.9%(6253명)로 2년 만에 10% 늘었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연말 마약을 투약하고 차를 모는 30대를 붙잡기 위해 한밤중 총성을 울린 도심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30대 남성 A씨는 12월 29일 새벽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가 격분해 차로 울산지방검찰청 입구 주차차단기와 쓰레기통을 들이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시도하려 하자, A씨는 순찰차까지 받고 달아났다.

그는 도심 도로 3.8㎞를 내달려 울산시청 별관 주차장으로 들어갔고 추격해 온 경찰을 피해 계속 도주를 시도했다.

경찰은 결국 A씨 차량에 실탄 11발을 쏴 A씨를 검거했다. 새벽 위험천만한 도주를 감행한 A씨는 도주 과정에서 경찰차 4대와 일반 차량 8대를 들이받았다.

이후 조사에서 A씨는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로 도주 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건은 실탄을 사용해 강력범에 적절히 대처한 경찰관 대응으로 언론 조명을 받았다.

울산에서는 지난 22일에도 한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캠핑장에서 30대 남성 3명이 오후 5시께 인사불성 상태로 돌아다녔다.

캠핑장 CCTV 영상을 보면 1명은 맨발에 웃통을 벗은 채 비틀거리며 화단을 드나들고 길바닥에 주저앉기를 반복했다. 그는 이내 아예 드러누워 버렸다.

다른 2명은 뒷문이 열린 줄 모르고 SUV를 타고 이동하다가 결국 인근 도랑에 차를 빠뜨렸다.

현장에서 검거된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마약 종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인 LSD를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이밖에 올해 4월 서울 종로구 한 모텔에서는 필로폰을 투약한 20대 남성이 난동을 부리다가 출동한 경찰관을 폭했다.

5월에는 전북 정읍 한 술집에서 20대 외국인이 환각 상태에서 흉기로 손님과 종업원을 위협했다.

마약에 취한 사람들에 의한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것이다.

또 최근 청소년들이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으로 처방받아 유통·투약하는 사례가 지속해서 적발되는 등 마약류에 노출되는 청소년이 늘어간다는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는 상황이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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