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 임박한 태풍 힌남노 경로, "내일까지 폭우·강풍"…제주선 벌써 피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0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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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도 성산읍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가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경로상 영향에 있는 제주에선 벌써 피해가 속출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힌남노 경로는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210㎞ 해상을 지났으며 시속 25㎞로 북북동진중이다. 중심기압과 최대 풍속은 각각 935hPa(헥토파스칼), 49㎧로 나타났다.

또 힌남노 중심위치와 국내 지점 간 거리는 제주 240㎞, 통영 450㎞, 부산 510㎞, 포항 600㎞, 울릉도 820㎞ 등이다.

오후 6시 현재 제주·제주해상·서해남부해상·남해상·전남·경남서부해상엔 태풍특보, 수도권·강원중북부·충남북부에 호우특보, 경남해안과 충남서해안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또 제주도와 전남 섬지역엔 비가 시간당 30㎜ 내외, 전국적으론 시간당 5~20㎜의 강한 비와 최대순간풍속 25㎧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 곳곳에선 피해가 발생하고,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겼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낮 12시 7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는 한 주택 지붕 위로 인근에 있던 나무가 쓰러졌으나 다행히 주택이 크게 파손되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또 제주시 아라동과 이도동 도로에 있는 중앙분리대가 전도돼 철거되기도 했다.

오후 3시 44분께 제주시 아라동에서는 도로에 물이 차오르면서 차량이 침수돼 소방 펌프차를 이용해 견인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에서는 정박해 있던 어선 1척이 침수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외에도 제주시 조천읍의 한 과수원이 침수되고, 서귀포시 신효동 도로의 하수가 역류하고, 대정읍 하모리의 한 창고 간판이 흔들리면서 배수 지원과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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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5일 모두 결항했다. (사진=연합)

제주공항 출발·도착 항공편은 오후 2시 이후로 전편 결항해 하늘길이 끊겼다.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 142편 중 36편(출발 17, 도착 19)이 결항했으며, 320편은 사전에 결항이 결정됐다.

바닷길 역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 12척 모두 이날 운항이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어선 약 2000척이 대피했으며, 한라산 탐방도 전면 통제됐다.

태풍이 최근접하는 시기는 제주도엔 이날 자정 전후로, 경남권해안은 6일 새벽 5∼6시가 되겠다.

그 영향으로 6일까지 대부분 지역에 최대순간풍속 20~40㎧, 특히 제주도와 전남남해안, 경남권해안에는 40~60㎧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

또 6일까지 전국엔 100∼250㎜, 제주도산지에는 최대 600㎜ 이상, 제주도(산지 제외)·남해안·경상권동해안·지리산 부근·울릉도·독도에는 4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내일(6일)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 강풍, 폭풍해일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 유의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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