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하 주차장 침수사고 실종자…지금까지 5명 구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0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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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이동시키려다 실종된 주민 5명이 구조됐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실종 신고된 7명의 중 2명이 생존 상태로 구조됐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8시 15분께 39세 남성 A씨가 가장 먼저 구조됐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4시간 만이다. 

생존자 A씨는 물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옷을 벗고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 안에서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소방 관계자는 "A씨 발견 장소는 지하주차장 내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A씨 다음으로 51세 여성 B씨가 오후 9시 41분께 구조됐다. 구조대 관계자는 "생존 여성이 지하주차장 상부에 있는 배관 위에 올라타고 엎드려 있었다"며 "많은 대원들을 투입해 수색하다가 생존 여성을 찾았다"고 말했다.

B씨는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지만 의식은 명료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이후 오후 10시 넘어서는 3명이 의식없는 상태에서 추가로 구조됐다. 여성 2명과 남성 1명으로, 심정지 상태로 추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3명이 애초 실종된 명단에 있는 이들이 아닌 추가 발견자라고 밝혔다.

당국은 애초 실종 신고된 7명 중 생존 상태로 구조된 2명 이외에 나머지 5명을 찾기 위해 지하 주차장 배수 작업과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태풍 힌남노로 폭우가 쏟아진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는 주민 7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니까 차를 옮기라는 관리사무실의 안내방송을 듣고 나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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