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옮기세요" 방송듣고 나갔다가…포항 지하 주차장서 7명 실종·1명 사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0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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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태풍으로 침수된 포항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7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전국 곳곳에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포항에서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8명이 실종됐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이중 한명은 실종 신고 6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실종된 사람들은 7명으로 추정된다.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폭우로 침수됐고, 소방당국은 수색을 위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니까 차를 옮기라는 관리사무실의 안내방송을 듣고 나갔다가 실종됐다. 

아파트 관리실은 이날 오전 6시 전후로 1·2차 주차 관련 안내 방송을 했고 30분 정도 뒤에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니까 차를 옮겨라"는 3차 안내 방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주차장은 지하 1층으로 현재 물이 가득 찬 상태로 배수 작업이 20% 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배수를 한 후 구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포항 남부경찰서는 이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 관련 실종자로 공식 접수된 것은 총 6명이며, 이 중 실종자 신고가 중복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히고 추가 실종자 유무는 지하 주차장 배수를 완전히 마친 뒤에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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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돼 119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또 오전 9시 46분께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을 지상으로 옮기기 위해 60대 여성이 주차장으로 내려갔지만 연락이 끊겼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배수 작업을 벌이는 등 수색에 나섰으나 이 여성은 오후 3시 35분께 지하 주차장 49번과 50번 기둥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밖에도 침수로 포항에서 사망이나 실종 신고가 이어졌다. 

앞서 오전 7시 36분께는 포항시 인덕동에서 신원 미상 남성이 구조를 요청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연락이 두절됐다. 소방대원들은 주변을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또 오전 7시 57분께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70대 여성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딸, 남편(80)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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