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국산마 발전 위해 '닉스고' 국내 농가 무상 교배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18 14:23

미국 현지서 교배료 4천만원 무상 지원...총 10두 대상
'11월 킨랜드 번식마 경매'서 '케이닉스' 분석정보도 제공
2024년 국내서 닉스고 자마 경주 모습 볼 수 있을 듯

마사회 닉스고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 사진=한국마사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2021년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오른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가 국산마 경쟁력 제고와 국내 말산업 발전을 위해 국내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무상 교배에 나선다.

18일 마사회에 따르면 닉스고는 미국 현지에서 국내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무상 교배 지원에 나선다. 이로써 오는 2024년 국내에서 닉스고의 자마를 직접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마사회가 자체 개발한 유전체 기반 우수 경주마 발굴 프로그램 ‘케이닉스(K-Nicks)’를 통해 발굴된 ‘닉스고’는 지난해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 등 주요 대회를 석권하며 한국경마 최초로 지난해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올해 초 현역에서 은퇴하고 미국에서 씨수말로 데뷔한 ‘닉스고’는 후대의 성적을 위해 향후 수년간은 국내로 들어오기 어렵다. 씨수말은 현역 시절 경주 성적이 교배료 등 몸값을 좌우하지만 씨수말 데뷔 후 자마의 성적이 좋아야 씨수말로서 몸값을 더욱 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 현지에서 닉스고의 교배 활동을 관리하는 동시에 국산마 개량을 지원하기 위해 ‘닉스고 현지 교배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 지원사업을 통해 국산농가 소유의 씨암말 총 10두는 회당 약 4000만원에 이르는 닉스고의 교배를 미국 현지에서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닉스고 교배권은 판매나 양도가 불가능하며 교배지원을 받은 씨암말과 자마는 추후 국내로 들어와 활동을 이어간다.

참여 농가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교배료 부담은 덜 수 있지만 해외 현지 체류비, 불임 가능성, 자마의 성적 미검증, 각종 사고 등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 케이닉스 분석을 통해 현지 경매에서 구매 가능한 씨암말의 능력, 닉스고와의 배합 점수 등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마사회는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지난 2015년부터 미국 경마시장에서 직접 우수한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하고 향후 종마로 활용해 선진 씨수말을 육성하는 ‘해외종축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닉스고 발굴은 물론 은퇴 후 현지 씨수말 활동도 해외종축개발사업의 일환이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미국 켄터키에서 약 3500두가 상장되는 미국 최대 규모의 번식마 경매인 ‘킨랜드 11월 번식마 경매’가 열린다. 이는 국내 생산농가도 많이 참여하는 경매이기도 하다. 마사회는 킨랜드 경매 시기에 맞춰 닉스고 현지 교배 지원 사업을 펼치고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국내 농가의 출장비 등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투자 성공률을 높여주는 것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마사회는 생산농가 수요조사를 통해 경매 상장마 중 72두를 선별, 유전체분석을 통한 케이닉스 유전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생산농가는 유전적으로 우수한 씨암말을 구매함은 물론 닉스고와의 유전적 배합점수까지 분석해 성공적인 닉스고 자마 생산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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