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50년간 국내 바다 수온 1.35도 상승…2100년 최대 4도 높아질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21 14:14

국립수산과학원, ‘2022 수산 부분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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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난마돌 영향에 거세진 파도.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기후변화 영향에 따라 지난 50여년간 우리 바다 수온이 1.35도 상승했고 앞으로도 2100년까지 기온이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기후변화가 국내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기후변화 대응 연구 결과를 종합한 ‘2022 수산 부분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경우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54년 동안 표층 수온이 1.35도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표층 수온이 0.52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해역이 2.5배 높은 수온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10년 이후 여름철 이상 고수온과 겨울철 저수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 7월 동해 수온은 전 지구 해역 중 평년 대비 수온이 가장 높은 해역의 하나로 나타났다.

국지적인 강수량 변화·표층 수온 상승으로 표층 염분과 영양염 농도는 줄어들고 있다. 식물플랑크톤은 크기가 작은 종이 우점하는 경향을 보인다.

독성해파리·아열대성 어종의 출현도 증가하고 있다. 마비성 패류독소의 발생 시기는 10여년 전에까지 봄철(3∼4월)에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겨울철(1∼2월)로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수과원은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이 2050년경 약 1∼2도, 2100년경 2∼4도로 오르는 등 2100년까지 지속해서 상승한다고 예측했다.

이는 전 지구 평균 표층 수온 상승 경향과 비교해 약간 높은 수준이다.

수과원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5차 평가보고서에 활용된 ‘온실가스 대표 농도 경로 시나리오’(RCP)를 적용해 해양기후 모델을 자체적으로 구축했고 이를 통해 미래 전망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 해역 수온이 4도 높아질 경우 양식 김의 생산 가능 기간이 축소된다. 또 채묘 시기도 현재보다 지연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온 상승과 환경변화로 주요 수산자원의 서식지 변화도 나타난다고 예측됐다.

수과원은 "고수온에 잘 견디는 아열대성 어종 양식 기술 개발이나 수산 질병 대응, 수산자원 변동 예측기술 개발 등 기후변화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매년 연보 형태로 발간 예정인 수과원의 ‘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가 수산 관련 정책결정자의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한 인식 증진, 장단기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 수산 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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