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00억’ 재개발 최대어 한남2구역 대우건설 품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06 11:24

5일 시공사 선정 총회서 410표 얻어 과반 득표
하이엔드 브랜드 ‘한남 써밋’에 최고 21층 조성

한남써밋 전경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의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사진은 한남써밋 전경. 대우건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대우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5일 오후 2시 개최한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대우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총회에 앞서 2차 시공사 합동설명회가 진행됐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홍보전을 펼쳤다. 현장에는 조합원 908명 중 76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건설이 410표를 얻어 342표를 받은 롯데건설에 앞섰다.

양사는 지난 9월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이후 역대급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내걸고 강한 수주 의지를 보였다. 시공사 선정을 사흘 앞둔 지난 2일에는 대우건설의 부재자 투표 불법 행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으나 결국 조합원들의 막판 표심은 대우건설로 향했다.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건 대우건설이 내건 ‘118 프로젝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을 한남뉴타운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며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내세워 단지명을 ‘한남 써밋’으로 제안했다. 또한 한남뉴타운에서 볼 수 없었던 118m 높이(최고 층수 21층)로 설계해 6개의 주동을 연결하는 ‘360m 스카이브릿지’를 조성하는 ‘118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전용 84㎡ 이상의 가구에는 가구 당 1대의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제공한다는 설계안도 제시했다. 이밖에도 호텔급 서비스 제공을 포함해 유수의 설계사들과 협업해 한남2구역을 한강 명소이자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킨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우건설은 △LTV(주택담보대출비율) 150% △최저 이주비 가구당 10억원 △입주 2년 후 분담금 납부 등의 사업조건을 제시했다.

‘LTV 150%’는 역대 재개발 사업 최대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체를 비롯해 조합원 이주비를 기본 이주비 법정한도(LTV 40%) 외에 추가로 110%를 지원해 총 150%의 이주비를 책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합원들의 금리 부담을 고려해 금융기관 경쟁입찰을 통해 최저금리로 지원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도 없는 사업비 전체 조달로 후분양이 가능한 사업조건을 제시해 조합의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다만 후분양의 경우 공사비의 원가부담을 시공사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PF보증 우발채무 리스크 확산으로 건설업체 위기설이 나오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올 3분기 현재 현금성 자산만 2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외부의 자금조달 없이 회사 자체적으로 단기부채 상환과 PF채무보증 리스크로부터 완벽하게 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동, 총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남뉴타운 가운데 3구역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 속도가 빠르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가장 가까운 사업지인데다 일반분양 비율이 45%에 달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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