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출시 임박에도…카드사 오픈페이 지지부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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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이르면 이달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신용카드사들의 공동 간편결제 서비스인 ‘오픈페이’는 출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와 독점 제휴를 통해 이달 30일께 국내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카드가 1년간 국내 배타적 사용권 계약을 맺었고, 현재 금융당국이 애플페이와 관련한 약관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는 2014년 출시 이후 현재 세계 70여 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접촉식 간편결제를 위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있는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 프랜차이즈 등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사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애플페이와 현대카드는 대형 카드결제대행사(VAN사)를 대상으로 NFC 단말기 보급과 시스템 개발을 요청한 상태다. 현대카드가 제휴를 맺은 코스트코, 이마트, 스타벅스 등 NFC 단말기를 보유한 대형 가맹점에서 우선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뒤 NFC 단말기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에서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이 현저히 적어 사용량에서는 삼성페이에게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 개 가운데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10% 미만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맹점 대부분은 오프라인 비접촉식 결제를 위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단말기를 쓰고 있다.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선 자기(磁氣)로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반면 카드사 ‘오픈페이’는 회사 간 이견 등으로 서비스 시작이 지연되는 중이다. 오픈페이에 참여하는 카드사는 신한·KB국민·롯데·하나·NH농협·BC·우리카드 등이다.

카드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오픈페이는 하나의 간편결제 앱에서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활기를 띄면서 현재 각 카드사 간편결제 플랫폼은 자사 카드만 등록·결제가 가능해 범용성과 편의성이 좋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당초 카드사 오픈페이는 올해 상반기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오픈페이 사업을 운영할 업체 선정 지연, 출시 시기를 두고 카드사 간 이견이 발생하면서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업계 2, 3위를 놓고 다투는 삼성과 현대카드는 참여하지 않아 경쟁력 확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여기에 그간 대내외적으로 사용해 왔던 이 오픈페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쓰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채용정보 제공회사 사람인 HR이 지난 2020년 상표등록을 마쳐 이 명칭을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여신금융협회는 ‘오픈페이’의 새로운 이름을 찾는 중이다.

애플페이의 출시 소식에 일부 참여 카드사들은 서둘러 시스템 개발 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롯데·KB국민·하나카드 등은 내달 출시를 목표로 잡은 상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오픈페이 구축을 위한 작업은 계속해서 진행해왔다"면서 "애플페이의 파급력이 어느정도가 될지 가늠이 가지 않는 상황이지만, 경쟁해야할 업체가 늘어난 것이 사실인 만큼 준비가 완료된 카드사부터 출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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