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시대 끝났다?…"한국 원달러 환율, 내년엔 1100원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6 13:25
외환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올 4분기 들어 하향 안정화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더욱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경진 도이체방크 서울지점 채권·통화부문 본부장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까지 하락(원화가치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2021년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킹달러’ 기조가 지속되자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달러당 1440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찍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200원대까지 내려가는 등 원화가치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4분기 들어 한국 원화가 아시아 통화 중 최악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추진 중인 세계국채지수(WGBI) 가입이 성사될 경우 최대 90조원에 달하는 해외 자금이 유입돼 원화 가치가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WGBI 편입 관련 결과가 이르면 내년 3월에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WGBI는 선진 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만 2.5조달러인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이와 관련해 최 본부장은 "연준의 긴축 중단, 한국의 WGBI 가입 모두 예상대로 움직여준다면 한국 원화는 다른 어떤 통화보다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본부장은 다만 변동성으로 인해 원화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1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최고 1380원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달러 매도의 좋은 기회는 지금이 아닌 내년 1분기이니 그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듯 하다"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50원대 수준으로 오를 경우 원화 매수에 적극 나설 것을 권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년 원달러 환율에 대한 도이체방크의 공식적인 전망은 달러당 1300원대다. 최 본부장은 원화의 가치가 도이체방크의 공식적인 관측보다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최 본부장이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 원화와 채권 향방을 정확히 예측한 인물이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본부장은 반도체 가격 조정과 중국의 추가 경기둔화 가능성 등을 거론하면서 원달러 환율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 본부장은 내년 한국 채권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한국은행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내년 4분기에 인하하리라 보는 것이다. 

이에 한국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내년 1분기에 정점을 찍은 후 내년 말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최 본부장은 예상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 10월 11년만에 최고치인 4.63%를 기록한 이후 지난 15일 3.38%까지 떨어졌다.

최 본부장은 내년 미국과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경우 신용·부동산 시장이 경제를 계속 짓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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