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새해 화두는 ‘동물복지·온라인발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6 17:50

동물복지법 2024년 발의 예고에 ‘말 복지’ 선제대응



디지털 마권 법제화 눈앞…‘온·오프라인 융합’ 박차

마사회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오른쪽)과 조용학 서울마주협회장이 지난 18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말복지 비전 선포식과 업무협약 체결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마사회가 지난 25일 성탄절을 마지막으로 올해 경마일정을 모두 마쳤다.

‘한국경마 새로운 100년’의 첫 해인 새해에는 코로나 위기 때 드러났던 경마산업의 취약한 산업구조를 개선하고 경마산업을 선진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마산업구조의 개선과 선진화를 위해 새해 마사회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동물복지 강화’가 꼽힌다.

이달 초 정부는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국내외 추세를 반영해 오는 2024년 기존 동물보호법을 강화한 ‘동물복지법’ 정부안을 발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새해에 동물복지법 제정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 동물을 다루는 유일한 공기업인 마사회의 동물복지(말복지) 행보에 쏠리는 사회적 관심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사회는 학대 방지를 넘어 경주마 생애 전주기 복지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말복지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고 지난 18일 정기환 마사회장, 조용학 서울마주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말복지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마사회는 서울마주협회·부산경남마주협회와 함께 새해부터 5년간 매년 20억원씩 총 100억원의 ‘더러브렛(경주마 품종) 복지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경주마 휴양·재활 지원 확대, 퇴역 경주마의 승용마 전환, 퇴역마 대상 승마대회 확대, 말복지 인증제 도입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마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마권 발매방식의 온·오프라인 결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온라인 마권 발매를 법제화하는 동시에 과몰입 예방조치를 강화한 한국마사회법 개정안 정부안을 이르면 새해 1월 국회에 제출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온라인 발매가 도입된 경륜·경정의 사례 등을 감안하면 법제화 후 약 6개월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이르면 새해 하반기에 기존 오프라인 발매에 온라인 발매가 결합된 경마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마사회는 경마선진국 사례에 따라 인공지능(AI), 핀테크, 암호화폐(NFT),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계좌개설부터 예약, 베팅, 관람,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맞춤형 디지털 경마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가의 경주마를 여러 사람이 공동 소유하는 ‘경주마 펀딩제도’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마사회는 새해부터 국내 말생산농가의 씨암말이 미국을 방문해 미국에서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는 2021년 세계 랭킹 1위 경주마 ‘닉스고’와 무상 교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 씨암말이 국내에 돌아오면 2024년부터 국내에서 닉스고의 자마(子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마사회는 올해 총 23개국에 약 1100억원의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린 경마실황 해외수출을 새해에 더 확대하기 위해 아프리카 등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국내 유일의 국제경마대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를 세계 권위의 대회로 키우며 사회공익승마·재활승마 등 승마 대중화 사업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 한해 조직 슬림화, 경상경비 절감 등 고강도 경영혁신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새해에도 공공분야 혁신을 선도하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쉬지않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