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금리 조정,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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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가산금리 조정, 연 3%대 고정금리 상품인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1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57%로 전달 대비 0.23%포인트 올랐다. 2012년 3월(연 5.62%)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4%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지난 3월(-0.04%포인트) 이후 8개월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변동형 주담대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상승폭에 비해 주담대 금리 상승폭이 작았다"며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하거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하면서 전체 주담대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가계 고정금리대출(신규) 비중은 36.8%로 전월 대비 7.8%포인트 커졌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7.85%로 전월 대비 0.63%포인트 뒤었다. 중·저신용차주 비중이 확대된 탓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5.67%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6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은행채 단기물 등 지표금리 상승,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대출 수요 지속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연 5.41%로 0.33%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연 5.93%로 0.4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 모두를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11월 연 5.64%로 전월 대비 0.38%포인트 올랐다. 2012년 5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11월 연 4.29%로 전달 대비 0.28%포인트 올랐다. 2008년 12월(연 5.58%)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4.29%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0.32%포인트 오르면서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연 4% 선을 넘어섰다.
11월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 차인인 예대금리차는 1.35%포인트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확대됐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은 3개월 만이다. 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 권고로 대출금리 상승 폭(0.38%포인트)이 수신금리 상승 폭(0.28%포인트)보다 컸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이 예·적금을 중심으로 수신 확대 노력이 있었지만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 권고로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저원가성 예금상품이 포함되는 잔액 기준으로는 예대금리차가 2.51%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확대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11월 연 5.82%로 전달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연 5.39%, 연 5.27%, 연 5.44%로 각각 집계됐다. 전월 대비 0.8%포인트, 0.94%포인트, 0.76%포인트 각각 올랐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 연 11.96%, 신용협동조합 연 6.52%, 상호금융 연 5.85%, 새마을금고 연 6.59%를 각각 기록했다. 전월 대비 0.65%포인트, 0.73%포인트, 0.47%포인트, 0.83%포인트 모두 올랐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