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떴다~ 트렌드] 마시마로·벅스버니·주디…‘토끼 캐릭터' 상품 봇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05 17:58

엔제리너스, 엽기토끼 굿즈 판매, 음료 구매 시 할인



뚜레쥬르 주토피아 토끼경찰, SPC 벅스버니 이벤트



한정판 전략 구사 구매·소장 심리 자극 매출로 연계

엔제리넛

▲롯데GRS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가 판매하는 마시마로 협업 신제품 음료와 굿즈 3종. 사진=롯데GRS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여기도 ‘깡총’, 저기도 ‘깡총’.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을 맞아 유통업계의 톡톡 튀는 ‘토끼 캐릭터 마케팅’이 눈에 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기 토끼 캐릭터를 따온 협업상품이나 토끼 그림과 형태를 적용한 특별판 제품(에디션)을 잇따라 내놓고 고객들의 구매심리와 함께 소장 가치 동기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토끼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음료·디저트 시장이다.

최근 롯데GRS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인기 토끼 캐릭터 ‘마시마로’를 앞세운 음료·케이크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2000년 탄생한 마시마로는 이른바 ‘엽기토끼’로 알려지며 출시 이듬해 상품매출만 1200억원을 기록했던 메가히트 캐릭터로 꼽힌다.

캐릭터 인지도를 등에 업고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마시마로 대형(2만원)·소형(1만4000원) 인형 2종’과 ‘스테인레스 컵(1만2000원)’ 등 관련 한정판 굿즈(goods)를 판매해 왔다. 또한, 음료 신상품과 연계해 마시마로 굿즈를 구매하면 3000원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전문점 뚜레쥬르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손잡고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주인공인 토끼 경찰 캐릭터 ‘주디’를 새 초코·롤 케이크 2종에 녹여냈다. 주토피아는 2016년 개봉 당시 국내에서만 총 관람객 수 470만 명을 넘어서며 팬덤도 형성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팬덤 효과에 힘입어 뚜레쥬르는 특정 조건 충족 시 추첨을 통해 1인당 최대 50만원 상금을 지급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매주 ‘갓(god)생(生)리스트’ 미션을 수행하고, 필수 해시태그 ‘갓생해주디’와 뚜레쥬르 공식 계정을 태그(키워드 검색)하면 된다.

베이커리 SPC그룹의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도 워너브라더스 소속 루니툰즈와 협업해 ‘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토끼 캐릭터 ‘벅스버니’를 활용한 ‘벅스 버니버니 당근당근’ 판매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감성커피’도 네슬레코리아의 ‘네스퀵’ 대표 토끼 캐릭터 ‘퀵키’를 전면에 내세운 초코맛 음료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러쉬코리아

▲러쉬코리아가 판매하는 ‘2023 루나 뉴 이어 에디션’. 사진=러쉬코리아

뷰티·패션업계도 토끼 이미지를 활용한 특별 에디션으로 토끼 마케팅에 돌입했다.

수제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는 지난 4일 토끼 캐릭터가 그려진 ‘샤워젤’과 토끼 모양의 ‘배쓰밤’ 등을 담은 ‘2023 루나 뉴 이어 에디션’을 선보였다. 전 상품이 비건 제품이며, 포장 역시 보자기 모양의 ‘낫랩(일회용 비닐·종이백 대신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천)’ 포장재를 사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도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민화 ‘백납도’를 모티브로 만든 ‘윤조에센스 토끼의 해 한정판’을 내놓았다.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토끼 한 쌍을 제품에 새겨 의미도 더했다.

명품과 매스티지(Masstige, 대중명품) 브랜드들도 토끼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봄·여름(SS), 가을·겨울(FW)과 같은 정규 시즌이 아닌 유행에 따라 제품 가짓수를 줄여 작은 규모로 발표하는 ‘캡슐 컬렉션’으로 출시한 점이 공통분모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신발, 의류, 가방, 액세서리, 주얼리 등 라인업 전반에 걸쳐 토끼 모티브를 적용한 ‘구찌 래빗’ 스페셜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다. 토리버치·MCM 등 매스티지 브랜드도 각각 자체 고안한 토끼 캐릭터 ‘리바’, ‘하루‘를 디자인 포인트로 살린 ’루나 뉴 이어‘ 캡슐 컬렉션과 특별 한정판을 출시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십이간지 아이템을 내놓는 것은 연초 유통가 대표 마케팅"이라면서 "실제 구매로 연결되지 않아도 새해 관련 키워드로 고객 관심을 끌어내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inahohc@ekn.kr

조하니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