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급감…경상수지 3개월 만에 적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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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수출 급감 등에 따라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1년 전(68억2000만 달러 흑자)과 비교해 74억4000만 달러가 줄었다.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3억7000만 달러로 줄었다. 전년 같은 기간의 822억4000만 달러 보다 크게 감소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지난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는데 4월 수입 급증과 외국인 배당이 겹치며 적자를 기록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5월 흑자로 돌아선 후 8월에 다시 30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9월에 15억8000만 달러, 10월에 8억8000만 달러 흑자를 보인 후 11월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15억7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두 달 연속 적자인 데다 1년 전(60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 76억4000만 달러 줄었다.

수출은 523억2000만 달러로 1년 전 대비 73억1000만 달러(12.3%) 줄었다.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후 3개월 연속 후퇴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28.6%), 화학공업제품(-16.0%) 등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5.5%), 동남아(-20.7%), 일본(-17.8%)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반면 수입은 538억8000만 달러로 1년 전 대비 3억2000만 달러(0.6%) 늘었다.

원자재 수입액은 1년 전 대비 4.8% 늘었다. 원자재 중 가스는 44.8%, 원유 21.8%, 석탄 9.1% 등이 늘었다. 반도체가 12.4% 늘며 자본재는 0.4% 늘었다. 소비재 수입은 0.7% 증가했는데, 승용차 64%, 곡물 25.2% 등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3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2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은 7000만 달러 커졌다.

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4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1년 전(17억2000만 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12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11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69.5% 하락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7억8000만 달러로 1년 전의 5억 달러 대비 더 커졌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4억3000만 달러로 1년 전(11억7000만 달러) 대비 2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중 배당소득수지 흑자(7억5000만 달러)는 3억9000만 달러 늘었다. 배당 지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지난해 11월 18억5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2억4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5억5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0억8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4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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