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MNO 안고 ‘날았다’…지난해 영업익 16.2%↑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08 15:46

작년 매출액·영업이익 각각 17조3049억원·1조6120억원 기록

SKT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SK텔레콤(SKT)이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와 신사업 약진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 SKT, 지난해 영업익 1조6120억원...전년比 16.2%↑


8일 SKT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6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3049억원으로 3.3% 늘었고, 순이익은 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60.8% 감소한 약 9478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SKT의 연매출은 전년대비 약 2.6% 성장한 12조4146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18.6% 증가한 1조3211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순이익은 8695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SKB)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6%, 10.9% 성장한 4조1563억원, 3057억원을 달성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

SKT는 이번 실적에 대해 SKT 2.0 출범과 함께 제시한 5대 사업군 모두 성장 궤도에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유무선 통신사업은 물론이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 사업 모두 순항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AIVERSE’ 사업의 구독서비스 ‘T우주’는 총 상품 판매액 약 5700억원으로, 지난해 연초 제시했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 알뜰폰에 고객 뺏겼는데 무선 실적 잘 나온 이유


이날 SKT가 설명한 영업이익 상승의 주요 원인은 무선사업의 실적 상승이다. 알뜰폰 등의 약진으로 최근 SKT의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상대적으로 높은 5G 가입 고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G 가입자 수는 1339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수의 58%에 달한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수는 전년대비 12.9% 줄었지만, 5G 가입자 수는 35.6% 늘어났다. SKT 측은 "요금제 선택권 확대로 지난해 가입자 목표를 초과로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5G가입자및비중

▲SK텔레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및 비중. (자료=SKT IR)


◇ SKT "올해 AI 컴퍼니 도약과 전환의 원년 삼겠다"


SKT는 올해 AI 컴퍼니 도약과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에이닷’을 통해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에서 세계 최초 한국어 GPT-3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며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달 중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 뿐만 아니라 사진과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을 장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SKT는 자체 개발과 병행하여, 국내외 유망 기업들과 언어모델(ChatGPT 등) 및 다양한 기반기술의 제휴를 추진해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올해 중 정식 서비스로 론칭할 예정이다.

또한 SKT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미래 혁신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낙점, 주도권 선점을 위한 체계와 역량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SKT는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해 국내 UAM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김진원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는 SKT 2.0 출범과 함께 제시한 5대 사업군이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성장 궤도에 안착한 한해였다"며 "올해는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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