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영업이익 4조 돌파"…이통3사, 통신고객 뺏겼어도 수익만 잘 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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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지난해 이동통신3사(SKT·KT·LG유플러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2년 연속 4조원를 돌파했다. 1년 새 일반 휴대전화 가입자는 100만명 줄었지만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비중 증가와 신사업 확장으로 3사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조3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호실적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큰 5G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5G 가입자는 LTE(롱텀에볼루션) 대비 ARPU가 통상 1.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이통 3사가 ‘탈통신’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성과도 힘을 보탰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KT는 지난해 총매출액은 17조30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6.2% 증가한 1조6121억원을 기록했다.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전 사업영역이 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5G 가입자 수 1339만명을 확보했고 5G 이용 고객이 전체의 50% 비중을 넘기면서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SK브로드밴드(SKB)도 연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32만명을 유치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디어 사업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1조5373억원을 기록했으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12.5% 증가한 1조5086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상장 이후 첫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총매출액은 25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 1.1% 증가했다. 본업인 통신사업의 견조한 실적과 미디어콘텐츠·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디지코 신사업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유·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845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대비 62% 비중을 기록했으며,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흥행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4% 성장했다. 또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은 누적 수주액이 전년 대비 13.2% 늘었다. AICC(인공지능컨택센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 수주 성공과 기업 고객을 위한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의 동반성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88.9%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첫 1조원 돌파라는 깜짝 실적을 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0.4% 늘어난 13조 906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0.4% 증가한 1조813억원이었다.

LG유플러스 역시 본업인 통신이 실적을 이끌었다. 연간 모바일 매출은 6조1832억원으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전체 무선 가입자가 1989만6000명으로 1년 사이 10.6% 증가했는데 특히 수익성 높은 5G 가입자가 611만명으로, 1년간 32.1% 증가해 이동전화 가입자 중 5G 비중을 53.5%까지 늘렸다. 알뜰폰(MVNO) 가입자도 직전 연도와 비교해 36.7% 늘어난 387만3000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5G 가입자 비중을 60%까지 늘리는 등 통신사업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4대 플랫폼(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 케어·웹3)을 주축으로 비통신 신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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