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키맨’ 떠오른 배재현 공동체투자총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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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왼쪽)가 지난 2021년 12월 열린 ‘2021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시상식’에서 인증패를 받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카카오가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배 총괄은 최근 수년간 이루어진 카카오의 ‘빅딜’을 이끌어온 인물로, 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온 주인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달 28일 제주 카카오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배 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1980년생인 배 총괄은 지난 2015년 카카오에 합류, 회사의 핵심적인 인수합병(M&A)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박성훈 전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과거 CJ그룹 미래전략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으로 배 총괄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CIO는 카카오로 이적한 후 빅딜팀장, 투자전략실장 등을 거쳐 CIO 자리에 올랐으며, 현재 공식 직함은 공동체투자총괄대표가 됐다.

그가 몸담은 ‘빅딜 팀’은 국내 1위 음원서비스 ‘멜론’의 운영사 로엔을 1조8700억원에 인수하면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유치, SK텔레콤과의 주식교환 등 대형 딜을 처리했다.

특히 배 총괄은 공동체 내에서 자금 조달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 및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유치한 1조2000억원 가량의 투자도 직접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그밖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합병,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등 그룹 내 주요 재무 전략을 모두 주도했다.

카카오 이사회는 "배 총괄은 자본 유치 및 투자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등 기업 가치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라며 "배재현 후보가 카카오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등 다방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바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배 총괄의 사내이사 합류가 또 하나의 ‘빅딜’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하이브와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배 총괄의 결단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경기불황 속에서 자금 조달 및 투자 집행의 효율화가 중요해진 만큼, 배 총괄의 역할을 강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재 카카오 사내이사에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올라 있다. 김 대표는 신규 이사 선임에 따라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한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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