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권 분쟁서 불리해진 카카오, 반격 나설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6 14:21

"카카오, SM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자금 1조원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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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CI.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 경영권을 둘러싸고 이수만 전 SM 총괄PD와 현 경영진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편에 선 하이브와 카카오의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지분 확보전의 승기는 하이브가 잡은 상황으로, 카카오가 반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SM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공개 매수를 고민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저녁 긴급 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 등 SM 지분 취득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지분 확보전에서는 하이브가 카카오를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브는 지분 25%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서 고배를 마시긴 했으나, 이 전 총괄로부터 받은 지분 14.8%에 다른 방식으로 확보한 지분 등을 더해 최소 20% 안팎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카카오는 SM과 체결했던 인수·전환사채 인수 계약이 해지되면서 지분 9.05% 매입 계획이 무산됐다. 법원이 이 전 총괄이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카카오의 지분 확보 계획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공개 매수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투자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카카오는 사우디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고, 이중 9000억원이 납입됐다. 이날 SM 주가는 장중한때 주당 13만49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쉽게 공개매수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M 주식이 주당 1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SM 경영권 확보를 위해 카카오가 투입해야하는 자금은 약 1조원대에 달한다.

카카오가 지분 확보 대신 하이브와 공생을 택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지난달 21일 "카카오가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전제로 해당 사업적 제휴 내용이 SM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SM 주주총회는 이달 31일 열릴 예정이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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