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하늘공원에 대관람차 ‘서울링’ 짓는다…2025년 착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8 14:34

63빌딩 높이에서 서울 한눈에…서부권 조망 명소 기대
교통망 미흡 지적에 자율주행버스·곤돌라 도입 검토
4000억원 민간투자사업 추진…2027년 12월 완공 목표

서울링 노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높이 180m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링’이 조성된다. 서울링 조감도. 서울시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 180m 높이의 대관람차 ‘서울링’이 들어선다. 세계에서 가장 큰 두바이의 ‘아인 두바이’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다. 하늘공원 해발고도(96m)를 고려하면 전체 높이는 276m로 서울 63빌딩(264m)과 높이가 비슷해 서울 어디서나 잘 보이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8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 제로(ZERO)’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링’은 한강변 일대에 석양명소를 조성하는 그레이트선셋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서울형 대관람차를 짓는 계획이다.

서울링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대관람차 전통 디자인에서 탈피해 바퀴살이 없는(spokeless) 고리형태의 디자인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지난 2000년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 건립하려다가 무산된 ‘천년의문’과 비슷한 원형 디자인이다.

서울링 외부 투시도

▲서울링은 기존 대관람차와 달리 바퀴살이 없는 고리형태 디자인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링 외부 투시도. 서울시

고리형태 디자인의 구조적 안정성을 위해 국내외 대관람차 설계업체와 대형 건설사의 자문을 통해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는 추후 민간에서 더 진보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제안 받아 보완·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링은 총 36개의 캐빈이 운영되며 탑승 인원은 시간당 1474명, 1일 최대 1만1792명 탑승이 가능한 구조다. 서울시는 연간으로는 약 350만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대관람차 후보지로 하늘공원을 포함해 노들섬, 여의도공원, 수도자재센터, 잠실종합운동장 등 다양한 후보지를 검토해왔고 남북 화합과 균형발전, 조망, 상징성 측면에서 하늘공원을 최종 선정했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최종 후보지로 압축됐던 노들섬은 현재 추진 중인 노들 예술섬 조성사업과의 중첩 측면을 종합 고려해 서울링 대상지에서는 배제됐다.

하늘공원은 특히 한강, 서울도심, 남산, 북한산 자연경관 조망이 가능하고 쓰레기 매립지라는 과거와 서울이 지향하는 인류와 지구, 미래, 탄소제로, 기후변화 등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아울러 대관람차 하부 공간에는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된다. 1978년부터 서울 전역에서 반입된 쓰레기 매립지라는 난지도의 역사와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전시관(엘리베이터 형태)을 조성하고 인근 월드컵공원과 연계되는 지하연결통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탄소배출 제로(ZERO)시설로 운영할 방침이다.

다만 하늘공원은 서울 외곽으로 교통망이 불편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친환경 자율주행버스 등 교통수단의 단계적 확대를 추진하고 수상교통과의 연계도 계획 중"이라며 월드컵경기장역과 하늘공원을 연결하는 곤돌라 및 경사형 엘리베이터, 지하 무빙워크 등의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링 조성사업은 4000억원 가량 대규모 재정이 초기 투입될 전망인데 시 재정여건과 시설 운영의 전문성을 고려해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링 조성 사업은 오는 2025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내년까지 민간투자사업 추진을 위한 제안서 검토와 민자 적격성 조사 등 관련 절차를 이행해나갈 계획으로 민간 제안을 받으면 그 이후부터 구체적인 방안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서울링이 서울 동남권의 롯데월드타워, 도심 중앙의 남산N타워를 잇는 서울 서부를 대표하는 조망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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