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 기반의 실제 아파트 구현하는 'AI 홈트윈' 기능 도입
연락처 기반 가족·지인·친구들과 '선택적 교류 가능' 장점
"MZ고객과 새로운 소통 채널…콘텐츠·아이템 지속 확대"
![]() |
▲KT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를 실행하면 보이는 ‘지니타운’. 사진=윤소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현실에서 사는 집은 원룸이지만 가상공간에선 넓은 아파트를 나만의 공간으로 꾸미고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다. KT가 새롭게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 얘기다.
14일 기자는 전날 KT가 시범 서비스(오픈베타) 버전으로 공개한 ‘지니버스’를 직접 플레이해봤다. 접속하면 먼저 주소를 검색하는 창이 뜨는데 실제 집 주소 또는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싶은 아파트를 검색하면 된다.
지니버스에서는 수십억원대의 대형 아파트에 사는 것도 꿈은 아니다. 기자는 실제 살고 있는 10평대 오피스텔 대신 윤석열 대통령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60평대 아파트를 지니버스 공간에 구현해봤다.
모바일 기기 화면을 꽉 채우는 아파트 설계도가 3D로 구현됐다. 마치 예전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가구들과 아바타가 눈길을 끌었다. 가전제품, 책장, 침대, 의자 등의 꾸미기 아이템들을 배치하고 저장하면 이 아파트는 이제 지니버스 안에서 나만의 홈타운이다.
도면 기반의 실제 아파트가 그대로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될 수 있는 것은 인공지능(AI) 모델링 기술이 적용된 ‘AI 홈트윈’ 기능 덕분이다. 1000여개의 아이템으로 나만의 공간과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 |
▲지니타운에 있는 KT 플라자. 내부에서는 KT 광고 영상이 송출된다. 사진=윤소진 기자 |
밖으로 나오면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지니팜’과 아이템을 판매하는 ‘지니샵’, ‘KT플라자’ 등이 위치한 지니타운을 직접 돌아다닐 수 있다. 현재 출석체크 이벤트 등으로 지급되는 재화인 ‘지코인’을 통해 이동 가능한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KT에 따르면 지코인은 추후 업데이트될 미니게임 등의 콘텐츠를 통해서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지니버스의 특징은 이용자가 연락처를 등록해 직접 초대한 친구들과 선택적으로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불특정 다수와 제한 없이 소통하는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는 다른 점이다. 내 지니타운에는 초대받은 이용자만 입장할 수 있어 본인이 원하는 친구와의 소통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친구 추가는 지니버스 아이디 또는 연락처를 입력하면 된다. 다만 ‘베스트 타운’ 등 특정 공간은 오픈 월드로 운영된다.
아직 오픈 베타버전이라 AI홈트윈 기능으로 구현할 수 있는 주거 형태는 도면이 정확히 공개된 아파트로 제한된 점, 제공되는 템플릿 역시 한정적이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또 사선 구조의 아파트에는 아이템을 벽에 맞춰 배치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다 세밀하게 아이템 방향을 조절하는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인다.
![]() |
▲지니버스 내 구현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207B㎡형.사선 도면에서는 꾸미기 아이템을 벽에 맞춰 배치할 수 없었다. 사진=윤소진 기자 |
향후 KT는 지니버스로 구현할 수 있는 주거 형태를 늘리고 가구나 아바타 꾸미기 아이템도 확대할 계획이다. 공간, 대화, 목소리, 모션, 이미지 기능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멀티모달 기반의 ‘생성AI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문의를 응대하는 AI NPC(비플레이어 캐릭터), AI 모션댄스, AI 아바타 메시지, AI 사운드·BGM 등의 콘텐츠도 추가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지니버스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활발히 이용하는 MZ세대(1980년~2000년대생) 중심으로 고객과 새로운 방식의 소통채널을 발굴하기 위해 개발된 현실 연계형 메타버스 서비스"라며 "시범 운영 기간 ‘AI 홈트윈’ 기능에 대한 이용자의 선호도를 분석해 다양한 형태의 건물 도면을 제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T의 AI 기술력과 미디어 콘텐츠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