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2010년 첫 해상풍력 개발…작년 8MW 실증 완료
SK에코플랜트, 해상풍력 시장 영향력 확대
LS전선, 국내 유일의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하며 기술력 입증
금투업계 "향후 해상풍력 시장↑…관련 기업 수혜 있을 것"
▲두산에너빌리티 홈페이지 갈무리 |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풍력 에너지 부문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이 자체 기술 개발과 제작으로 해상풍력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부터 풍력발전기 제작에 뛰어들어 현재 한림해상풍력을 포함해 오늘날까지 총 98기의 풍력발전기를 제작했다. 특히 해상풍력발전기는 2010년 아시아 최초로 개발했으며, 2019년 5.5MW, 2022년 8MW급 해상풍력발전기 실증을 완료한 상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외 기업과 견줘 아직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꾸준한 기술 개발과 투자로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신동규 파워서비스 BG풍력·서비스설계 담당 상무는 "내년 정부가 계획하는 15MW급 이상 차세대 모델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두산에너빌리티가 세계 시장에선 후발 주자지만 내년부터 개발을 시작하는 20㎿급 4세대 터빈을 통해 기술격차를 좁히고, 나아가 ‘초격차’를 이룰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입지 강화에 나선 SK에코플랜트도 해상풍력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통해 발전사업허가를 취득, 해상풍력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 전문기업인 코리오제너레이션 및 글로벌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 등과 함께 한국 울산과 전남 등 5개 권역에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바다에너지’ 프로젝트 사업에 함께 했다.
특히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 인수를 통해 해상풍력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현재 해상풍력 분야 가운데 고정식 하부구조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으로, 특히 대만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LS전선도 눈에 띈다. LS전선은 넥상스(프랑스)와 프리즈미안(이탈리아) 등 일부 해외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는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곳이다. LG전선은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지금까지 약 7000억원을 투자해 해저 사업 역량을 강화해 오고 있다. 최근엔 시공 전문 기업 KT서브마린의 지분을 인수, 케이블 공급뿐 아니라 시공 사업까지 보폭을 넓혔다. 이외에도 지난해 영국 북해 노퍽 해상풍력단지 2곳에 6400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을 공급하는 등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는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상헌 하이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형 터빈 등의 기술발전과 단일 프로젝트 규모의 증가로 해상풍력 발전단가가 하락하는데다 글로벌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향후 해상풍력 관련 수주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