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 방한… 국내 스타트업과 간담회
네이버클라우드, 맞춤형 AI로 비영어권 국가에 초기 집중 전략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전 지역에서 챗GPT의 범용성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조만간 국내 시장에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하는 네이버 역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다만 네이버는 챗GPT와 같은 ‘범용 AI’보다는 ‘맞춤형 AI’로 미국 외의 국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3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9일 방한한다. 샘 올트먼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AI 기술에 관심이 있는 개발자·창업가·학계 관련자 등 일반 청중들도 만날 예정이다.
샘 올트먼 대표를 공식 초청한 중소벤처기업부는 "AI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오픈 AI와 국내 스타트업의 교류를 통해 한국 AI 경쟁력을 제고하고, AI 스타트업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오픈AI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17개국을 방문하는 ‘오픈AI투어 2023’을 진행 중이다. 세계 각국이 AI 관련 규제를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규제 당국과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다. 샘 올트먼 대표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여러 규제 당국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오픈AI의 노림수는 ‘범용성’이다. 세계 각국에서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AI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세계 각국의 초기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AI 대중화의 기초를 닦는다는 전략이다. 오픈AI는 오픈AI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던 챗GPT를 모바일 앱으로 출시하는 등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미국 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챗GPT 아이폰용 앱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한 30여개 이상의 국가에 아이폰용 앱을 출시했다. 챗GPT 사용량이 많고, 관심도가 높은 국가에 앱을 조기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오픈AI는 조만간 안드로이드용 버전 앱도 내놓을 계획이다.
조만간 국내 시장에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하는 네이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의 전략은 ‘대중성’보다는 ‘맞춤형’이다. 챗GPT가 영어 대화에 탁월한 만큼, 하이퍼클로바X는 비영어권 국가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니치 마켓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아랍권 내 국가나 비영어권 국가 중에서도 자체 정치 및 문화적 맥락에 맞춘 AI시스템을 갖추고자 하는 멕시코나 스페인 등이 네이버의 주된 타깃이다. 다만 서비스 초반에는 먼저 한국과 일본 시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지난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챗GPT’와 유사한 AI 모델을 미국 정부의 데이터 통제를 우려하는 해외 정부에 제공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범용 AI’ 모델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네이버는 현지화된 AI 앱을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가를 위해 개발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