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개소세 변동 "수입차 대신 국산차" 분위기 조성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11 09:49

할인혜택 종료···가격 오르지만 ‘국산차 역차별’ 폐지



현대차·기아 등 맞춤형 프로모션 발빠르게 진행

K3

▲기아 K3. 현대차기아는 다음달부터 일부 차종에 대해 ‘무이자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소세 정상화로 차량 가격이 오르는 데 대응하는 차원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대폭 손질하면서 소비자들
이 수입차 대신 국산차를 선호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금 인하 혜택이 종료되며 전체적으로 차 가격이 올랐지만 과세표준 조정으로 국산차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국산차 브랜드들은 상황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맞춤형 프로모션까지 선보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 진작을 위해 시행됐던 승용차 개소세 인하 조치가 이달 말 끝난다. 2018년7월 이후 5년만이다. 다음달부터 5%의 기본세율이 적용되며 소비자 구매가는 최대 143만원 올라가게 된다.

이와 별도로 세금 부과 기준 변경으로 국산차와 수입차의 개소세 차별이 사라진다. 국세청은 다음달 1일부터는 국산차의 세금 부과 기준을 18%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수입신고 단계에서 세금이 부과되는 수입차와 달리, 국산차는 유통비용·이윤까지 포함된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많은 세금이 매겨졌다. 앞으로는 국산차의 세 부담이 30만~50만원 가량 줄어든다. 개소세 정상화로 인한 가격 인상폭을 상쇄하지는 못하지만 수입차 대비 비교우위를 지니기에는 충분한 매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달라지는 제도에 대응하는 자세도 다르다. 국산차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프로모션을 곧바로 선보인 것과 달리 수입차 브랜드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 하반기 아반떼, 코나, K3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무이자·저금리 특별 금융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소세 인하 종료로 고객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는 정부가 개소세 정상화 방침을 밝히자마자 해당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특별 프로모션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무이자 및 1.9% ~ 4.9%의 할부 금리로 운영된다. 고객이 대상 차종을 12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4개월, 36개월 할부시에는 각각 1.9%, 2.9%의 금리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 아반떼 모던 차량(2273만원) 구매 시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는 경우 기존 구매와 비교해서 약 70만원의 이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개소세 인하 종료 등으로 고객들의 차량 구매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저금리 할부를 시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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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QM6. 르노코리아는 다음달 개소세 정상화에 대응해 ‘이달 즉시 출고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역시 정부 발표 다음날 이벤트 시행 사실을 고지했다. 이달 내 전 차종을 대상으로 ‘즉시 출고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게 골자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구매 혜택으로 QM6 퀘스트 최대 90만원, QM6 40만원, XM3 및 SM6 20만원 할인 등을 제공 중이다. 이달 중 주요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은 개소세 혜택을 더해 최대 160만원의 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국산차의 위상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요소로 지목된다.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만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은 북미에서 상품성을 인정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아이오닉 5, EV6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일부 차종의 경우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파는 차’로 취급받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아직 개소세 정상화 관련 마땅한 대응 전략을 구사하지 않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0만3933대로 전년 동기(10만9314대) 대비 4%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차 상품성에 대한 인식이 계속 좋아지고 있고 수입차를 타는 게 더 이상 특별한 게 아닌 게 됐다"며 "(개소세 변경으로) 가격 차이까지 더 벌어진다면 국산차 선호 현상이 뚜렷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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