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진짜 친환경차’가 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17 09:00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진짜 친환경차의 기준은?"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도마 위에 오르는 주제다. 일정 수준 ‘대세는 전기차’라는 답이 나온 상황이긴 하지만 이에 의문을 품는 시각도 여전히 많다. 전기 자체를 어떻게 만드느냐, 전기차 무게가 많이 나가 미세먼지가 더 많이 발생한다 등 이슈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기아의 니로 하이브리드는 ‘진짜 친환경차’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다. 에너지의 근원이나 차량의 탄생경로 등을 알 필요도 없을 정도로 연료 효율성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이다. 기름을 많이 안 먹으니 논쟁 자체가 필요없다는 뜻이다. 과거 미국에서 불었던 ‘프리우스 열풍’이 떠오른다. 당시와는 다르게 니로의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상품성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 ‘더 2024 니로’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고객 선호 사양을 트림별로 기본화하고 신규 패키지를 운영하는 게 연식변경 모델의 특징이다.

얼굴은 예쁘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 훨씬 날렵해졌고 개성도 생겼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는 해치백을 떠올리게 하는 인상이다. 얇고 길게 뻗은 헤드램프 선이 인상적이다. 라인이 꽤 잘 빠져 옆모습도 날렵하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제원상 크기는 전장 4420mm, 전폭 1825mm, 전고 1545mm, 축거 2720mm다. 구형 모델보다 길이와 축간 거리가 각각 65mm 20mm 길어졌다. 투싼보다 살짝 작지만 코나보다는 큰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내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생각보다 머리 위 공간이 넓어 만족스러웠다. 시트포지션을 잘 조절하면 SUV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451L다. 2열 시트를 접어 각종 레저활동에 활용할 수도 있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주행은 안정감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고 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14.7kg·m의 힘을 내는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 출력 32kW, 최대 토크 170N·m를 내는 모터가 조화를 이룬다. 스포츠카처럼 치고나가는 맛은 없지만 언제 어느때나 적절한 힘을 낸다. 언덕길이나 추월가속을 할 때도 답답하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연료효율성은 예상치를 뛰어넘는다. 16인치 기준 이 차의 공인복합연비는 20.8km/L다. 공차중량 1405~1445kg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75~82g/km에 불과하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18인치 차량도 실연비 23~25km/L 수준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 조작을 최소화하고 40~50km/h 정도로 20km 구간을 달렸더니 실연비가 26km/L를 넘어갔다.

고속 주행이 안정적이라 좋았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생각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소음·진동 차단 능력은 수준급이다. 저속에서는 엔진이 돌아가지 않아 더 정숙하다.

기아는 2024년형 연식변경을 통해 차량 전트림에 전자식 룸미러(ECM)을 기본 적용했다.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과 레인센서를 기본화했다. 기존 최상위 트림에서만 선택 가능했던 선루프의 경우 프레스티지부터 고를 수 있게 했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말 그대로 ‘진짜 친환경차’다. 극강의 연비를 갖춰 기름 냄새만 간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기아 측은 이 차를 "높은 효율성과 우수한 공간활용성을 갖춘 SUV"라고 소개하고 있다. 엔트리카 뿐 아니라 가족용차로 쓰기에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2660만~3306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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