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 전력반도체 시장,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 예상
SK그룹, 국내 최초로 SiC 웨이퍼 생산·설계·제조 밸류체인 구축
![]() |
▲SI 웨이퍼와 SiC 웨이퍼 비교. |
전력반도체는 전자기기에 들어오는 전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이차전지·자율주행 기술 등으로 전자장치 활용이 늘어나는 자동차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iC와 같은 화합물 기반 전력반도체가 현존 전기차의 3분의 1에 사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세계 SiC 전력반도체 시장이 올해 22억7500만달러(약 2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4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6년에는 그 규모가 53억2800만달러(약 6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SK그룹은 신성장 사업부문으로 SiC 전력반도체를 낙점하고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전문회사 SK㈜는 지난해 SiC 전력반도체 설계·생산업체 SK파워텍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SK파워텍은 앞으로 신규 제품 개발 및 추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포항 공장을 부산으로 이전해 신규 공장에서 상업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또 SK파워텍은 미국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 실바코와 SiC 전력 반도체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실바코의 시뮬레이션 툴을 활용해 SiC 전력반도체 성능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반도체 웨이퍼 업체 SK실트론은 오는 2025년까지 6억4000만달러(8500억원)를 SiC 웨이퍼 개발에 투자해 생산량을 확대한다. 현재 국내 구미2공장에 일부 SiC 웨이퍼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미국 현지에는 신공장을 세운 상태다.
한편, SiC 반도체를 향한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전력반도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데 이어 8인치 SiC·GaN 공정 개발을 위한 설비투자를 추진 중이다. DB하이텍은 기존 6인치 SiC 공정 개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내달부터 8인치 공정 개발에 착수한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에 치중된 국내 반도체 업계에 SiC 반도체가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gor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