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업계, 대규모 감원 바람…전기차 개발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9 15:15

포드, 북미 지역 정규직·계약직 최소 1000명 해고 계획 밝혀
스텔란티스·GM, 희망퇴직 ‘자발적 바이아웃’ 프로그램 실시

[사진자료] FSSK Newsletter_ May 2023_1

▲포드 ‘레인지 챕터’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포드와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업계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전기차 개발 등에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자 이를 충당하기 위해 정리 해고에 나선 것이다.

2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일하는 정규직과 계약직 등 최소 10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포드는 지난해에도 전기차 투자를 위해 직원 8000명을 해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지난해 미국에서 3000명, 올해 초 유럽에서 3800명을 감원했다. 이번 감원 대상은 주로 엔지니어 직급에 집중될 전망이다. 내연기관차는 물론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부문의 사무직 근로자들도 포함된다.

포드는 전기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글로벌 개발·제조를 위해 500억 달러(약 6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포드는 올해 말까지 연간 60만 대, 2026년까지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전기차의 경우 포드모델e(Ford Model e), 내연기관 차량은 포드블루(Ford Blue), 상용차는 포드프로(Ford Pro) 등 3개 사업부로 재편했다.

포드는 현재 경쟁사들에 비해 70억달러(약 9조1000억원) 정도의 비용상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어 인건비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내연기관차를 만드는 자동차 회사의 조직이 전기차 회사에 비해 훨씬 비효율적이라며 "비용절감을 위해 다른 회사들보다 더 많을 일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포드 경영진들 역시 이 회사의 연간 비용이 70억~80억달러로 경쟁사들에 비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도 마찬가지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초 지프의 ‘체로키’를 생산하던 미국 일리노이주 공장의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해당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1350명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제너럴모터스(GM)도 5만8000명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두 회사는 정리해고뿐만 아니라 ‘자발적 바이아웃’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바이아웃은 직원들이 퇴직금, 실업수당, 건강보험 등을 받는 조건으로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일종의 희망퇴직이다. GM의 경우 약 5000명이 바이아웃을 신청했으며 회사는 이를 통해 지난 1분기에 약 10억 달러를 절감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올해는 추가 정리해고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신생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와 리비안도 앞서 800~1300명 수준의 정리해고를 추진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포드의 이번 감원 계획은 시간제 공장 노동자들의 향후 4년간 근로 조건에 대한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 시작을 앞두고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UAW 새 지도부의 강경한 입장을 고려하면 포드와 GM, 스텔란티스에서 파업 위험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kji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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