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늘고 실적 개선···현대차그룹 ‘정의선 매직’ 계속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05 14:40

2분기 영업이익 국내 1·2위 유력

올해 영업이익 24조원 기대



美서 ‘상반기 최다 판매’ 신기록

中 해법 마련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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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정의선 매직’에 힘입어 판매가 늘고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차 분야 ‘퍼스트 무버’로 뛰어든 전략이 통한 결과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은 상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전세계 시장에서 208만1462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전년 동기(187만9041대) 대비 10.8% 뛴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의 성적도 157만5920대로 11% 높아졌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다 판매 기록을 또 경신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 1~6월 미국 판매는 지난해보다 16.7% 늘어난 82만180대다. 양사 모두 작년 8월부터 11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에서 걱정했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장벽을 비교적 잘 넘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미국에서 3만8457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역대 최고치다. 지난 5~6월은 2개월 연속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깼다. 아이오닉 5(3136대)은 지난달 처음으로 월 실적 3000대 고지를 넘어섰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법이다. 현대차·기아는 아직 공장이 없어 불리한 위치에 놓였지만 리스 등 상업용 차량을 적극적으로 팔며 돌파구를 찾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장도 눈부시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6003대가 팔렸다. 전년 동월 대비 33.2% 늘어난 수치이자 올해 들어 월 최다 판매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2분기에도 역대급 매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순위 1·2위를 나란히 꿰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3조6000억원 안팎, 기아는 2조9000억원 수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또 넘어서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합계가 24조~2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4조7000억원 정도였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3년만에 영업이익이 5배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시기 공급망 위기에 상대적으로 슬기롭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이 반도체 물량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로 생산량을 늘리라고 지시한 영향이다. 미래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아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이 중 전기차 분야에서는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일정 수준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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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차·기아는 ‘아픈 손가락’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2016년에는 현지에서 114만2016대의 차를 팔았다. 그러다 2017년 ‘사드보복’ 여파로 성적이 78만5007대로 급감했다. 작년에는 소매 기준 25만90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 등을 앞세워 차별화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EV6, EV9 등 전기차를 투입하고 현지 전략 차종인 EV5 등도 개발하며 친환경차 시장을 노린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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