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또 뛴 뉴욕증시…테슬라·AMD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5 08:07
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다시 강세장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55p(0.52%) 상승한 3만 5411.2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30p(0.40%) 뛴 4554.6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06p(0.19%) 오른 1만 4058.87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2월(12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 기간 상승했다. 고점 역시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이 끝을 향하고 인플레이션이 줄어드는 가운데 시장은 경기 침체 위험을 점차 저평가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경기 민감주들이 대거 포진한 다우지수도 연착륙 기대에 힘입어 빠르게 강세 랠리를 뒤쫓고 있다.

연초 이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9%, 34% 오른 바 있지만, 다우지수는 7%가량 상승에 그쳤었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 금융, 부동산, 임의소비재, 통신,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와 헬스 관련주만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축소’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서도 3% 이상 올랐다.

도미노피자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소식에 회사 주가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델라웨어 법원이 회사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막았다는 소식에 32% 상승했다. 이밖에 바비와 오펜하이머 등이 성공적으로 개봉한 점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마텔 주가는 바비 인형을 주제로 한 영화 바비 흥행에 힘입어 1% 이상 올랐다. 극장 운영업체 아이맥스 주가 역시 3%가량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시장은 이번 주 25~26일 예정된 연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또 금리를 올리면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오른다.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올해 최종 금리 전망치는 5.50%~5.75%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해당 금리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을 25%가량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다. 예상보다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어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7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주기에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연준이 지표에 따라 9월 회의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열린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기업들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이번 주에는 다우지수에 상장된 40% 기업과 S&P500지수에 상장된 30%(165개)의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실적도 나올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6.7과 전월치인 46.3을 웃돌았다.

반면 서비스 PMI는 52.4로 전월 54.4와 시장 예상치 54.0보다 낮았다. 서비스 PMI는 5개월 만에 최저를, 제조업 PMI는 3개월 만에 가장 올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미국의 지난 6월 전미활동지수(NAI)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돌고 있음을 시사했다. 6월 전미활동지수는 -0.32로 전달의 -0.28보다 악화했다.

전미활동지수는 생산과 소득, 고용과 실업, 소비와 주택, 판매 등 크게 네 가지 부문의 85개 경제지표를 가중 평균해서 구한다.

월가 전문가들과 경제 이코미스트들이 앞으로 1년 내 미국이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을 절반 이하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경제학회(NABE) 분기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 71%가 향후 1년 내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50% 혹은 그보다 낮게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 스티브 아이스먼도 이날 CNBC에 출연해 미국 경제에 아직 그 어떤 경제지표도 침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가지수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기존 25%에서 20%로 내린 바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랠리에 뒤처질 것 같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봤다. 다만 추가 매수에 나서기엔 지수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메인스트리트 리서치의 제임스 데머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상승세를 놓친 투자자들이 상당하며 이들은 추가로 더 오를까 우려하고 있다"며 "문제는 지금 매수하는 게 맞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지수가 취약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큰 부정적 이벤트가 없는 한 연말까지 지수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유지됐다.

슈왑 금융리서치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매니징 디렉터는 연초 지역은행 문제와 부채한도 협상으로 주가가 하락한 이후 시장에 부정적 촉매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실적 기대가 매우 낮고, 투자자들이 내년 실적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예상 못한 외부 이벤트나 주요 기업 실적 경고가 없다면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봤다. 그는 특히 연말 전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p(2.28%) 오른 13.91을 기록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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