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 100일 맞아 방문...희생 어린이 추모하고 점검
시, 3년간 단계별로 240억원 투입해 안전 대폭 개선 방침
![]() |
▲17일 오후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현장에서 남아 있는 추모 메시지를 매만지고 있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사진제공=수원시 |
이 시장은 이날 지난 5월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로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던 수원시내 한 초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을 사고 100일만에 다시 찾아 현장을 살피고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눈에 띄게 변한 현장을 둘러보며 안전시설들을 하나하나 점검했다.
횡단보도는 물론 대부분의 시설물들이 노란색으로 바뀐 현장을 둘러보던 눈길이 한 곳에 멈췄다.
인근 공사현장을 가려둔 펜스에 "ㅇㅇ에게. 우리는 네가 천국에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지. 그리고 이 자리에는 방지턱도, 우회전을 금지할 수 있는 것도 생겼어. 사랑해."라고 적힌 메모였다.
![]() |
▲17일 오후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현장을 찾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현장에서 경찰, 녹색어머니회 등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
이들은 현장 시설물은 물론 어린이 안전을 위한 의견을 가감 없이 나눴으며 등교시간은 학부모들의 도움으로 안전관리가 용이하지만 하교시간에 지도 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모아졌고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시설 보강이 다른 지역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운수종사자들을 위한 교육에 학부모들의 절절한 이야기가 전해져 호소력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겠다"고 의견을 더하며 "수원시에서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던 것을 잊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을 위한 일에는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그동안 어린이 사망사고가 난 지점은 물론 지역 내 어린이보호구역의 안전대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민을 거듭했다.
우선 사고 현장의 안전이 대폭 강화됐다.
횡단보도 주변 도로에 미끄럼방지 유색포장을 도입해 도로가 붉은색으로 눈에 띄게 변했고 노란색 횡단보도로 시인성을 높였다.
보행자들이 신호를 기다리며 대기할 때도 눈에 띌 수 있도록 인도 노면을 노란색으로 칠한 ‘옐로카펫’과 음성안내보조장치도 설치했다.
노면표시 및 표지판을 정비하고 우회전 차로와 직진 차로 사이에 노란색 시선유도봉, 펜스반사지 등 운전자가 주의할 수 있는 장치도 늘렸으며 우회전 차로에 과속방지턱을 추가 설치하면서 정지선도 후방으로 이설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체 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44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각 동 어린이보호구역 201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으며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돼 있는 모든 안전시설물을 확인하고, 옐로카펫, 안전펜스, 보행신호등, 불법주정차, 과속방지턱 등 요청사항도 확인했다. 인지와 속도 등 위험 요소까지 평가해 꼼꼼하게 전수조사를 했다.
전수조사를 통해 시는 3년간 총 2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어린이보호구역 전체의 안전을 강화하는 단계별 안전대책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
![]() |
▲17일 오후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현장을 찾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보강된 안전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수원시 |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공사차량 등의 통행을 제한하는 방안도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관할 경찰서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로의 통행금지 및 제한은 관할 경찰서의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며 통학환경이 열악하다고 판단된 화서초와 세류초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통행제한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아울러 어린이들이 등하교시 홀로 보행하지 않도록 돕는 보행안전지도사업의 정원을 2학기부터 50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한다.
운수종사자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시가 주관하는 안전교육을 연 2회로 확대 운영하고 운수회사가 필요시 진행하던 자체 교육을 매월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특히 버스기사가 내부 모니터를 통해 AI 기반으로 버스 사각지대 주변 360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버스 시야확보 감지시스템(어라운드뷰)’ 설치도 추진한다.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sih3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