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대형 식자재마트서 상습적 절도 행각…경찰 미온적 태도 보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3 00:09

5월 8일 무실동 대형식자재마트 절도 현행사건
마트 대표 "수사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

대박식자재마트

▲원주 무실동 소재 대형식자재마트 직원들의 동조 아래 오랜 기간 상습적 절도 사건을 경찰이 늦장수사를 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지난 수개월에 걸쳐 원주 무실동 한 식자재마트에서 직원들의 동조 하에 물건을 상습적으로 훔쳐온 A씨를 마트 대표 B씨가 신고를 했으나 수사당국은 수개월에 걸쳐 수사에 진척을 보이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월 식자재마트를 인수한 B 대표는 마트 직원들 점심 식사를 공급하던 식당 주인 A씨를 지난 5월 8일 절도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B 대표는 평소 행동이 수상한 A씨와 마트 직원들을 한 달여(4월 13일~5월 5일) 간 CCTV를 통해 관찰을 했다.

이날도 수상한 행동이 보여 A씨가 배달을 요청한 품목과 결제 금액을 비교해 본 결과 계산하지 않은 물건이 배달 물품에 담겨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

농식품코너 직원, 캐셔 등 매장 내 직원 4명은 그동안 A씨가 소액을 결제하고 다시 물품을 추가로 담아가거나 계산하지 않고 가져가는 행위를 도와주거나 묵인해왔다.

피의자 A씨는 전화인터뷰에서 "일부는 사실로 인정한다. 물건을 계산하지 않고 그냥 가져오기는 했지만(3번 이상) 고의는 아니었다"며 "경찰 조사를 받고 다 답변했다. 나도 억울하다"고 말했다.

대박식자재마트 자술서

▲무실동 소재 대형 식자재마트에 근무하던 한 직원이 쓴 자술서

한 직원은 자술서에 "A씨는 이전 대표와의 친분을 이용해 고기나 과일, 채소를 할인해서 가져가기 시작했다. 가끔 눈치가 보여 할인해 주길 기다리는 A씨를 피했던 적도 있었다"라며 "감자를 찍고 더 담아가거나 할인이 지난 상품들을 다음날도 찍어 달라고 해서 그렇게 해줬다"고 썼다.

마트 대표 B씨는 "지난 5월 8일 오전 마트 직원과 A씨를 불러 경고를 했으나 버젓이 오후에 절도행각을 벌였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며 "직원들에게 자술서를 받고 용서하기로 하고 성실히 일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며칠 간격으로 모두 그만뒀다. 다른 매장으로 옮겨간 직원들이 이러한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경찰에 신고한 뒤 한번 불러 묻고는 3개월 동안 현장에 나와보지도 않았다. 얼마 전 담당 수사관을 경찰서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느꼈다. 현행범이고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의 공범이 존재하는 특수절도이며 상습범이건만 수사관의 태도가 너무 불성실해 보였다"며 "경찰의 수사권 독립 후 검찰의 수사 지휘가 없어서인지, 피의자를 봐주는 것인지 모르지만 지금껏 수사를 안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원주경찰서 관계자는 "피해 금액을 특정하기도 힘들고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고 다툼이 있어 수사가 늦어진 것 같다. 양측 모두 아쉬움이 없도록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할 방침"이라 밝히고 "피해자에게 조사가 늦어져 죄송하다"고 전했다.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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