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하반기 채용시장 큰 장 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31 15:24

은행권에서만 신입행원 총 1000여명 채용 예상



우리은행 250명 채용, 신한은행도 규모 유사할 듯



기업·농협銀, 내달 채용규모 확정...세 자릿수 검토



신협, SBI저축은행 등 타 금융사도 인력 수요 꾸준

은행

▲은행 영업점.(사진=나유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융사들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의 경우 IT, 영업 등 핵심 부서를 중심으로 인력 수요가 꾸준한데다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측면에서 하반기 세 자릿수의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내부적으로 하반기 신입행원을 비롯한 인력 채용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은 하반기 경력직, 신입행원을 포함해 총 250여명의 인력을 채용하는 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희망퇴직자로 390명이 퇴사한 데 이어 최근 하반기 희망퇴직을 접수받아 230여명이 퇴사를 확정했다. 상반기, 하반기 합쳐 총 620명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게다가 신한은행은 올해 통폐합하는 점포 수를 10여곳 내외로 최소화할 예정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력 수요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상반기 25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규모를 충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상반기 신규 채용한 250여명의 행원들이 이제 막 인턴십을 수료한 상황으로, 하반기 채용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신입행원 250명을 채용했으며, 하반기에도 18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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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하반기 채용계획.(자료=각사)

우리은행은 상반기 25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총 250명의 인력을 충원한다. 신입행원만 500여명을 뽑는 것이다. 우리은행에서만 상하반기 총 5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나 우리은행은 타행과 달리 하반기 희망퇴직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기업금융, 개인금융, IT특성화고, 보훈특별채용 등 4개 부문에서 250명의 인력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 중 IT특성화고 부문 인재는 약 1년간 영업점에서 근무하며 현장 프로세스를 익히고, 디지털 및 IT 관련 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도 내부적으로 신입행원 채용 규모를 검토 중이다. 다음달 중에는 구체적인 인력 규모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작년 하반기 160여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이보다 조금 많은 규모의 인력 채용을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도 세 자릿수의 신입행원 채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은 중장기적 점포 축소, 디지털 전환 등으로 영업점 필수 인력은 줄어들고 있지만, 전체 인력 충원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책임, 세대교체 등을 고려해 경력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확대하고, 신입행원 채용 규모는 확대하는 식이다. 신입행원들은 금융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에는 은행들이 불가피하게 채용 규모를 상당 폭 축소했지만,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서라도 신입사원 채용에 대한 의지는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순 점포 축소, 디지털 전환이라는 단편적인 부분만 갖고 은행들의 전체 인력 수요가 줄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IT나 디지털, 영업 등 다방면으로 직원들을 채용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을 제외한 다른 금융사들 역시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속속 확정하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올 하반기 총 24개의 신용협동조합(신협)에서 40명 내외의 하반기 신입직원을 채용한다. SBI저축은행도 10월 중 20~30명 내외의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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