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한·미·일 기업 실적 비교…"반도체 부진 속 車 선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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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우리나라, 미국, 일본 3개국 대표기업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 반도체 대표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와 인터넷서비스 업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한·미·일 업종별 대표 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반도체, 철강, 자동차, 유통, 제약·바이오, 정유, 통신, 인터넷서비스 8개 업종을 대상으로 국가별 대표 기업 총 44개 기업(한국 16개·미국 16개·일본 12개)을 분석해 작성됐다.

한·미 반도체 대표기업(4개사)의 평균 전년대비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2.7%로 2021년(22.3%)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29.7%로 부진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 또한 2023년 상반기는 평균 -9.4%로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미 반도체 대표기업 4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1년 25.7%에서 2022년 16.7%로 감소하더니 올 상반기에는 아예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정유, 철강 업종 대표기업들은 평균 매출액이 역성장했으며 유통, 제약?바이오 업종은 역성장은 피했지만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정유, 철강 업종의 2023년 상반기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8.8%*, -6.2%로 전년동기대비 역성장했다. 정유업종은 2023년 상반기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 철강 업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산업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유통업종 대표기업은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증가율(?2.3%)과 영업이익률(1.0%) 모두가 미국, 일본 대표기업에 비해 낮았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 또한 평균 매출액증가율(-36.2%)과 영업이익률(-24.8%)이 미국 대표기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호한 경영실적을 보인 업종은 자동차와 인터넷서비스 업종이었다. 자동차 업종의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9.6%, 영업이익률 7.9%로 지난해 이후 지속해 견조한 실적을 거뒀으며, 인터넷서비스 대표기업도 평균 매출액 증가율 10.3%, 영업이익률 18.6%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주력 업종인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서는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다른 국가에 비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금리,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슈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저성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의 실적 개선을 위해 투자·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수출 지원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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