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재팬에 유커 한국행? 관광업계 "아직 체감 안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06 16:42

中단체관광 허용 한달 경과 뒤 "유의미한 변화 없어"
9월말 중추절 직전에 예약 많아 아직 판단 시기상조

중국 유커 관광객 효과 아직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상하이 홍보 포스터. 사진=교원투어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발한 중국 정부의 이본 수산물 전면 중단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 단체관광객 ‘유커’의 한국여행 증가를 바라는 기대감이 너무 컸던 것일까.

국내 여행사와 호텔 등은 ‘유커 반사이익’이 미미한 것에 실망하는 눈치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 중추절(한국의 추석)까지 좀더 기다려보자는 기대심리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이후 중국 내 반일감정이 격화되며 일본 여행을 꺼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내에서 일본행 항공권 예매가 약 3분의 1 가량 감소하고, 환불 신청도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일감정이 격화되자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도 ‘불똥’을 맞지 않기 위해 일본 관광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추세다. 지난달 중국이 한국·일본 등의 인접 국가에 단체 관광객 출국을 허용하자 중국을 포함한 각국 여행업계가 호황을 예상하며 다방면으로 준비를 서둘렀던 것과는 반대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중국 관광객의 일본 기피 현상이 나타나자,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일본행을 포기한 유커가 한국으로 발걸음을 돌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지난 2017년 사드 배치 보복 조치로 ‘한한령’이 내려져 한국 여행이 축소되기 전인 2016년에는 중국인 관광객 8백만 명이 한국을 찾았던 만큼 기대를 걸볼 만하다는 평가였다. 특히, 지난 2016년 306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는 등 제주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제주 호텔 업계의 ‘청신호’로 꼽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국내 여행사와 호텔이 체감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 입국 효과가 아직은 잠잠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입국이 늘었다는 부분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단체 관광 허용 이후 시간이 약 한 달밖에 흐르지 않아 시장에 유의미할 만큼의 변화가 오지 않았고, 약 7년간 단체 관광이 불가능했던 만큼 비교할 만한 지표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중국 단체 관광이 약 7년 전에 끊겼던 만큼 계약을 단기간에 재개할 수 없고, 수요를 확인해 필요 인력을 충원하는 등 신중하게 가려고 한다"며 "마이스(MICE) 등의 기업 고객 특수 단체 견적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비슷한 답을 내놓았다. 호텔 관계자들은 "중국 관광객이 들어오면 호텔, 특히 제주도에 위치한 호텔과 카지노가 있는 곳은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으나 "유커 관광객으로 인한 예약률 증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파라다이스 호텔 관계자는 "중국 국경절인 중추절(9월 29일~10월 6일)이 가까이 다가와야 예약률의 유의미한 증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전 데이터를 살펴보면 국경절 직전에 예약이 차는 경우가 많아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등, 아직 유커 관광객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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