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1만주 매입, 다음주 영국 런던 IR 행사
대손비용 증가 속 트레이딩 손익 방어 실패
상반기 실적 부진...주당배당금 감소 우려도
우리금융 "실적 안정적 관리...투자자 유치 적극 나설 것"
![]()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다음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과 함께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임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해외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자리인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달 13일 영국 런던에서 이복현 원장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해 해외투자자들과 만난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5월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 7개 금융사 CEO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3개국을 방문해 금융사들의 해외 투자유치 활동을 지원한 바 있다. 이 원장과 금융사 CEO들은 다음주 행사에서 IR에 참석한 해외투자자들에게 한국 금융 산업의 건전성, 혁신성은 물론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적극 홍보하고,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투자유치 노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임 회장이 지난 3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투자자들과 만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 회장은 주요 투자자들에게 우리금융의 실적 전망, 주주환원책, 성장성 등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 회장은 해외 IR에 앞서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우리금융 보통주 1만주를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기업가치 제고,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이어지는 해외 IR에서도 임 회장의 이런 의지가 투자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느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회장이 시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우리금융 주가는 연초 1만1250원에서 이달 현재 1만1900원으로 5% 넘게 하락했다. 올해 1월만 해도 금융권 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불거질 당시 증권 자회사가 없는 우리금융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올해 1월 우리금융 주가는 1만3400원대, 외국인 지분율 40.5%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 순이익이 전년 대비 12.67% 하락한 1조5386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은 커졌다. 타 금융지주사들이 대손비용 증가에도 보험 손익, 트레이딩 손익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방어하며 대손비용 부담을 상쇄한 것과 달리 우리금융은 증권, 보험사가 없어 대손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우리종합금융,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우리금융 신주(3247만4711주)가 상장되면서 주당배당금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를 누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 주가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야 한다"며 "회사에서는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배당이 줄어들지 않도록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나, 이것이 실제로 실현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금융권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음에도 주가는 작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올해 초 분기배당 확대 정관변경,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영향으로 선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제적 건전성 관리, 비용절감,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IR을 통해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