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217조원 '스마트 홈' 시장 두고 대격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07 13:41

2025년 전 세계 스마트 홈 시장 규모, 약 217조4844억원까지 성장 전망
삼성전자, 자사 OS '타이젠' 기반 AI 가전 제어 기능 강화
LG전자, 업가전 2.0으로 고객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 목표

삼성전자, IFA '스마트싱스'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막을 내린 ‘IFA 2023’의 삼성전자 스마트 홈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체험존.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 홈’ 시장에서 격돌한다. 스마트 홈은 가정 내 기기들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 홈 규모는 2020년 608억달러(약 74조787억원)에서 오는 2025년 1785억달러(약 217조48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능을 프리미엄 가전부터 엔트리 라인업까지 모두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음성인식, 영상처리 등에 최적화된 타이젠 뿐만 아니라 경량화된 ‘타이젠RT’에도 온디바이스 AI를 기본 탑재한다.

또 생성형 AI를 가전에 접목, 음성을 활용한 가전제어 경험도 향상시킨다. 이를 통해 기존 한 가지 명령만 수행할 수 있던 것과 달리 향후 2개 이상의 명령을 한 문장으로 말해도 자연스러운 제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대화 기반으로 명령을 이해해 사용자는 마치 가전제품과 대화하듯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데이터 처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전용 모델을 적용해 24시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소비 에너지는 저감하는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 가전은 긴밀하게 연결된 가전들이 스스로 상황을 감지하고 패턴을 학습해 소비자들에게 맞춤 옵션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자동으로 최적화 과정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개인별 궁극의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IFA 2023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막을 내린 ‘IFA 2023’에서 LG전자 스마트 홈 플랫폼 ‘LG 씽큐’를 체험 중인 모델의 모습.

LG전자 역시 에너지, 냉·난방 공조 등을 망라하는 ‘스마트 홈 솔루션’을 제공한다.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고객의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를 목표로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업(UP)가전 2.0 공개 행사 때 스마트 홈 솔루션 개념을 공개하고 가전과 서비스 등 무형(논-하드웨어)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가전에 특화된 AI칩 및 OS 통한 초개인화 △제품 케어십 서비스는 기본이고 가사 관련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연계해 가사 부담 최소화 △사용 기간부터 제휴 서비스까지 자유롭게 선택하는 구독 사업 등을 중점으로 하는 업가전 2.0을 개발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 2일 독일 베를린 열린 IFA 2023에서 "빌트인을 포함한 혁신적인 생활가전 기술과 앞선 에너지 기술, 차원이 다른 업가전 등을 통합한 스마트 홈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가전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협의체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CA)의 표준을 적용해 연내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한 양사 가전 연동을 목표로 협력 중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와 LG전자의 ‘씽큐’로 상대방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도 있다.

지난해 설립된 HCA는 15개 회원사 스마트 홈의 앱으로 다른 회원사들의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하고 연결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베스텔, 샤프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함께 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 홈 생태계 확대를 위해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협력하는 HCA의 창립 멤버로 참여해 단일 대표 의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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