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서 '자이' 브랜드 여전히 강세
정비사업 시공권 해지 움직임도 없어
전면 재시공 결정 신뢰 회복 노력
브랜드 이미지 완전회복은 시간 걸릴 듯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후에도 GS건설이 주택사업에서 선전하고 있다. GS건설 CI. |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후에도 GS건설이 주택사업에 선전하고 있다. 자이 브랜드 분양 단지들이 대체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고 정비사업 시공권 해지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부가 10개월 영업정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영업정지 처분이 이른 시일 내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얻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를 받았지만 주택시장에서 여전히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분양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 지난 5월 공급한 경기 광명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평균 청약 경쟁률 10.5대 1을 기록했다. 6월 분양한 경기 파주 ‘운정자이시그니처’와 충남 아산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분양한 원주자이센트로는 미분양이 발생하긴 했지만 올해 원주 최다 청약자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달 8~9일 양일간 청약을 받은 ‘원주자이센트로’는 1·2순위 청약 결과 87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808건의 청약 신청이 접수돼 평균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에선 올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최다 접수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둔산 자이 아이파크(숭어리샘 사업)에는 무려 4만8415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68.67대 1이다.
정비사업장에서도 자이의 타격감은 크지 않았다. 붕괴 사고 후 업계에서 우려했던 시공권 해지는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 해지 이후 올해 초 시공사를 GS건설로 바꾼 안양 뉴타운맨션 삼호아파트는 사고 이후 GS건설에 후속 대책을 요구하는 등의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시공사 변동 없이 내년 1월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GS건설은 올해 부산 시민공원 촉진 2-1구역 재개발 사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성남 산성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반납했지만, 두 사업장 모두 공사비 분쟁으로 인한 계약 해지였다.
현재 시공 중인 83개 현장에 대한 시공안정성 검증을 받으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상계주공 5단지 재건축 △청량리6구역 재개발 △안산 선부연립1구역 재건축 △대전삼성5구역 재개발 사업 등을 수주하며 총 1조4488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또한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 재건축, 동작구 노량진 1구역 재개발 등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 가락프라자 재건축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노량진 1구역 재개발에서는 삼성물산과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가 10개월의 영업정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GS건설의 향후 수주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영업정지 처분이 이른 시일 내에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정지 처분은 별도의 소명, 심의 절차를 거쳐 완료된다. 이 과정에서 GS건설이 행정소송을 통해 처분의 적정성을 다투게 된다면 실제 영업정지가 실행되기까지는 최소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효력이 발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주 활동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이 검단 붕괴 사고 후에도 주택사업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이 많이 존재하는 만큼 추락한 이미지가 완전히 회복되기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이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단을 내리는 등 신뢰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택사업이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 만큼 추락한 이미지가 완전히 회복되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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