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연말 ‘기대감 후끈’ 뉴욕증시…MS·테슬라 주가는 엇갈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5 08:08
US-TESLA-ISSUES-RECALL-ON-2-MILLION-OF-ITS-VEHICLES-IN-THE-U.S.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11p(0.43%) 오른 3만 7248.3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46p(0.26%) 상승한 4719.55로, 나스닥지수는 27.59p(0.19%) 뛴 1만 4761.56으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설 것을 예고하면서 고금리 우려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의에서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고 한 발언에 기대가 더욱 강화됐다.

파월 의장은 "언제 정책 제약을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분명 오늘 우리 회의에서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조기 금리 인하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 "할 일이 남았다"는 식의 표현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에 강한 신호를 주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고꾸라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bp가량 떨어진 3.91%를, 2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밀린 4.39%를 나타냈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내년 총 0.75%p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인하 폭은 시장 예상보다 작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한다면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시장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 3월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80%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3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던 전망을 수정해 연준이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 5월과 6월까지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후 이후 분기별로 1회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최종 금리 예상치는 3.25%~3.5%다.

JP모건은 7월 인하 시점을 6월로 당겼고 내년 총 5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6월 금리 인하를 시작, 총 6회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잉글랜드 은행(BOE)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고 밝혀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BOE는 이번 회의에서도 위원 3명이 여전히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는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 경기 연착륙 기대를 높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늘어난 705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0.2% 감소하며 냉각됐던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11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였던 0.1% 감소도 상회했다.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보다 1만 9000명 감소한 20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2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부동산, 자재,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어도비 주가는 내년도 이익과 매출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에 6% 이상 하락했다. 인텔 주가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가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옥시덴털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상승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의 최근 크라운록 인수를 지원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모더나 주가는 회사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머크앤드컴퍼니(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동시 사용할 경우 피부암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긍정적 임상 결과에 9% 이상 상승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2.2% 내리고 테슬라가 4.9% 급등하는 등 혼조세가 나타났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면서도 금리인하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지난 며칠간 주가가 확실히 크게 반등했다"며 랠리가 일시 중단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산타랠리가 사라질 것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TD웰스의 시드 바이디야 수석 전략가는 전날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시장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가장 놀라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트레이더들이 올봄 금리 인하가 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연준이 첫 금리인하가 가을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금리인하 낙관론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7.2%, 0.25%p 인하 가능성은 63.8%에 달했다.

내년 말까지 금리가 3.75%~4.00%에 달할 가능성이 3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0.25%p씩 6회 금리가 인하될 것을 예상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p(2.38%) 오른 12.48을 기록했다.


hg3to8@ekn.kr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