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사진=부산항만공사 |
아래는 강준석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부산항만공사 강준석 사장 2024년 신년사
사랑하는 해운항만물류업계 가족 및 국민 여러분.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일 모두 잘 이루시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 부산항 컨테이너물동량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2,275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것은 지난 2021년 실적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물동량입니다. 세계 경기 둔화, 공급망 불안 등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이루어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큽니다. 이는 해운·항만·물류업계, 항만근로자들 모두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2012년 착공 후 11년만에 준공을 마친 신항 서컨 2-5단계는 자동화장비 시연회를 통해 차세대 항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 특히 기존 부두와 달리 모든 하역장비가 국내기업에 의해 국산 기술을 활용하여 제조되고, 전기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부산항 혁신성장에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기반시설인 친수공원은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되어 시민공원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경관수로 등 해안선과 접하고 있고, 공중보행로를 이용한 접근성이 편리하여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항만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값진 결실을 만들어 낸 한해였습니다.
많은 기대와 걱정속에 시작했던 해외사업들은 초기 시작단계의 어려움을 넘어 운영 안정화에 접어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네덜란드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정부, 지자체, 기업을 포함한 국내외 다양한 기관들이 끊임없이 방문하는 등 부산항의 국제적 위상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데 기여하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부산항만공사의 노력과 성과를 여러 분야에서 인정받는 한해였습니다. 한국물류대상 대통령 표창, 지속가능경영 국무총리 표창 등 수많은 수상이 있었습니다.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항만공기업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뿐만 아니라 ESG경영의 실천·확산에 앞장선 공기업으로서의 공로를 함께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부산항은 글로벌 공급망 혼란, 지정학적 갈등, 무역전쟁, 자원 민족주의 강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항만의 디지털화, 탈탄소화 등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발판으로 삼아 지난 20년간 쌓아온 실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운항만물류산업의 불확실성과 대전환의 시대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부산항의 기반을 확실히 갖추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첫째, 국내 기술 중심의 완전 자동화 항만을 실현하는 등 최첨단 스마트 항만 구축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신항 서컨 2-5단계는 무인 원격 크레인과 자동이송장비가 도입된 우리나라 첫 완전 자동화 부두라는 점에서 부산항 운영체계의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충분한 시운전을 통해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촘촘하고 빈틈없는 준비로 개장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자동화 기술 도입에 따른 일자리 손실을 최소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로 전환하기 위해 직무전환 기술교육, 이전 배치 등 일자리 안정화에도 철저히 대비하겠습니다.
신항 서컨 2-5단계에 이어 2-6단계도 국산 하역장비를 전면 도입함으로써 국내 기술 기반의 자동화 항만 조성은 물론이고, 항만보안에 있어서도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3만톤급 초대형선이 접안할 수 있는 대수심·대용량·자동화 부두로 건설될 진해신항은 과도한 부두 간 운송(ITT) 등 운영 비효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 명실상부한 환적중심항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운영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둘째, 친환경·디지털 항만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실히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주요 항만들의 항만 자동화 움직임에 적극 대처하면서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채택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선제적으로 ‘부산항 2050 탄소중립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하였습니다. 올해는 본격적인 실천단계에 이를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함과 함께 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탄소중립 이행체계가 구축되도록 하겠습니다. LNG·수소·메탄올·암모니아 등 미래연료 추진 선박 확대에 대비한 복합 저장 인프라 구축, 녹색해운항로 구축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효과가 이미 입증된 차량반출입예약시스템(VBS), 환적운송시스템(TSS), 항만안전강화시스템(E-SLIP) 등 항만물류통합플랫폼(체인포털)은 부산항 모든 터미널에 확산·정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여 이용 편의성을 높여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터미널 운영사와 배후단지 입주기업 간에도 정보가 실시간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정보통합조회서비스(IIS)를 구축해 나가는 등 항만이용자들이 체감하는 항만 디지털화를 계속해서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항만과 연관산업이 함께하는 고부가가치 항만을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수출입 물류거점인 배후단지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신항 배후단지 입주기업들이 부가물류 활동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행정절차는 없는지 지속적으로 현장의 의견을 듣고 고쳐나가겠습니다.
중소기업의 물류활동을 지원하고 신항 배후단지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건립되는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는 주문에서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에 걸쳐 디지털 기반의 첨단 물류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올해 크루즈 입항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어느정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크루즈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터미널 환경을 개선하고, CIQ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습니다.
▲넷째, 북항 재개발 지역을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시민들의 항만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국내 유일의 복합 마리나 시설인 북항 마리나는 공공성과 수익성이 조화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핵심요지인 랜드마크부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우수한 사업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단계 사업은 부산시, 타 공공기관과 통합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1단계 사업과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본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계획·실시계획 등 사업추진 단계별로 필요한 각종 행정절차를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부산항 해양산업클러스터는 해양레저기기, 장비제조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린 핵심산업 영위 업체를 유치하여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확보하겠습니다.
▲다섯째,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부산항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겠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글로벌화 중심에서 자국 우선주의, 지역화 등의 기조로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국내기업의 해외물류거점 확보는 더욱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항만공사가 운영중인 로테르담 등 3개의 물류센터는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가 절실한 우리 기업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현지조사와 사업타당성 검토 등 만반의 준비를 거쳐 미주, 중동 등 지역에도 해외진출 교두보를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유럽으로 향하는 냉동 물동량의 급증으로 냉동물류 거점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지난달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계기로 로테르담 콜드체인 물류센터 건립은 대상부지를 확보하는 등 속도감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해운항만물류업계 가족 및 국민 여러분,
부산항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언제나 녹록치 않았지만, 우리는 도전정신과 혁신으로 그간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고 부산항의 미래는 밝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힘차게 나아갑시다.
다시 한번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부산항만공사 사장 강준석.
semin382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