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8회 연속 동결하나…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부도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06 09:36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다음주에는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3.5%로 동결이 유력한 만큼 인플레이션, 가계부채, 금융시장 리스크 등에 대한 진단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성사 여부도 판가름 나 관심이 쏠린다.

한은 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금리인상 여부 등을 논의한다. 한은은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3.5%로 7회 연속 동결해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대인 데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이기 때문에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낮추기도 어려운 처지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현재 동결 전망이 압도적이다.

이번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이 이번 금통위에서 언급될지 주목된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는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며 "만약 시장 영향이 커진다면, 정부와 협력해 (한국은행도)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이보다 앞서 9일에는 ‘2023년 11월 국제수지(잠정)’ 결과도 공개한다. 10월의 경우 수출 증가세 전환 등에 힘입어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흑자(68억달러)를 기록했는데, 11월에도 7개월째 흑자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통계청은 10일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섰을지가 관심이다.

지난해 11월 고용지표에서는 15세 이상 취업자 수가 2869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만7000명 늘었다. 작년 7월 21만1000명으로 바닥을 찍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0월 34만6000명까지 확대됐지만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0만명을 조금 넘긴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11일 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해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추진하기 위해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과 강도 높은 자구 계획 제출이 반드시 전제돼야 하지만 태영그룹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 지원, 계열사 에코비트·블루원 지분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발표한 바 있다.

채권단은 태영인더스터리 매각대금 중 890억원이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보증 해소를 위해 쓰인 점, 오너가 윤재연씨가 경영 책임이 없다는 이유로 사재 출연을 거부하는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채권단이 강도 높은 추가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어 태영그룹이 이러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워크아웃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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