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땐 급등. 실패땐 4800만원까지 추락 예상
▲사진=픽사베이 제공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널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번 주 중 비트코인 현물 상장자수펀드(ETF) 승인 결과를 내놓을 예정인 만큼, 승인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ETF가 승인 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오는 4월에 있을 반감기가 더해지면서 급등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승인이 실패할 경우 4800만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코인당 전 거래일 대비 1.06% 하락한 5738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초 급등하며 지난 1월 2일 11시 15분경 6013만원을 기록하며 600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3일 이후 가격은 급락하며 5500만원대까지 밀렸다. 하지만 지난 5일 5800만원을 다시 돌파하는 등 강세를 유지해 오다 현재 5700만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까지만 해도 460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들어 5000만원을 돌파하며 1월 초까지 강세를 이어갔다. 이는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는 흐름을 보이는 이유가 승인 여부에 대한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에릭 발츄나스(Eric Balchunas)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실패할 확률이 10%에서 5%로 떨어졌다"며 "잠재적 실패 사유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SEC가 1월 10일 수요일 이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동종 ETF 출시의 경우 특정 자산운용사에 특혜를 주지 않기 위해 여러 ETF를 동시에 승인할 것으로 보이며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도 빠르면 이번 주 중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지난 5일 비트와이즈가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설문에 따르면 금융 자문가(Financial Advisor) 437명을 대상으로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39%만이 올해 승인될 것이라고 답했다. 블룸버그의 95%와 큰 차이를 보인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심사 마감일은 오는 10일(현지시간)이다. 이날 아크 21쉐어즈의 ETF(ARK 21 Shares Bitcoin ETF, ARKB)를 시작으로 24일까지 ETF 승인이 이뤄질 예정이다.
ETF 승인 여부가 뜨거운 감자가 된 가운데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세가 예상된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인 매트릭스포트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약 3만6000~3만8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3만6000달러는 한화 기준 4800만원 수준이다. 현재가격 대비 15% 이상 빠진 수준이다.
반대로 ETF 승인이 이뤄질 경우 자산운용사들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과 더불어 올해 4월 22일로 예정돼 있는 반감기가 더해지면서 급등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화폐 금융서비스업체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4월까지 8300만원(6만3000달러)를, 연말까지는 1억6463만원(12만5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미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고문인 가버 거백스는 "금 ETF가 출시된 이후 금 시가총액이 2조달러에서 10조달러까지 불어났듯이 비트코인 ETF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욱 연구원은 "4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돼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마케팅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미국 재정 이슈와 이어지는 부채한도 협상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미국 정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는 점도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상승을 점쳤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초반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영향이 더 크겠지만 갈수록 기관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고객의 인식 변화가 서서히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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