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데이터 강화
지난해 개발비 800억원 이상 지출
연체율·유동성 수치 안정적
"상반기 회사채 만기 문제없어"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이 수장으로서 5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도 어려운 업황에 맞선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대라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김 사장이 올해 내건 경영키워드는 ‘이익 중심 전환’과 ‘플랫폼과 데이터 강화’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패러다임 시프트로 리스크와 효율 관리를 통해 회사의 모든 전략을 이익 중심으로 전환하고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플랫폼 기반 혁신에서는 금융플랫폼 앱 모니모를 삼성금융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고 데이터 기반의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모니모는 삼성카드·생명·화재·증권의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금융통합플랫폼이다.
◇ 김대환 사장, 연임으로 능력 인정…올해 '이익 중심·데이터' 초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마이데이터와 디지털 플랫폼 등 신사업 구축비용인 ‘개발비’에 827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액수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770억원, 719억원을 사용한 것과 대비해 확연히 높은 수치다.
김 사장은 "금융업의 경계가 없어지고, 타 업권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플랫폼과 데이터의 경쟁력이 필수가 된 만큼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이 올해도 내실경영에 기반한 실적 선방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한 4301억원을 기록했다. 카드 업권 전반이 같은 시기 평균 20%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줄었다. 김 사장은 2021년과 2022년에도 최대 실적을 썼다. 건전성도 업계 내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카드 연체율은 1.07%로 8개 카드사 중 가장 낮았다. 유동성비율은 432.3%로 8개 전업카드사에서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됐다.
김 사장은 지난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유임에 성공했다. 계열사 5곳 중 3곳의 CEO 교체에도 자리를 지킴으로써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2026년 3월이 임기만료인 만큼 아직 실질적인 교체 대상은 아니었으나 그룹 내 임기가 지켜지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던 점을 볼 때 이번 유임에 의미가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 리스크·건전성 관리는 올해도 과제…"유동성 문제 없어"
다만, 올해도 여전히 고금리 등 대외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 대비와 건전성 관리를 이어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현재 저성장·고금리·고물가의 지속으로 대외적인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가계부채와 연체율 증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달비용 민감도나 대출성 카드자산 부실화에서 안정적인 수치를 지켜내는 것이 실적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금리 변동폭이 좁고 리스크가 적은 자산 비중이 높다면 안정적인 실적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 이슈가 있어 이를 비롯해 건전성을 지켜내는 과제를 앞두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달 700억원, 다음 달 3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삼성카드는 "시장 상황과 당사 자금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방법으로 만기도래 차입금을 상환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카드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과 예치금은 1조9000억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조달 비용 부담은 개선되지만 대손비용 증가 등은 살펴봐야 할 지표로 보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말까지 분기당 12bp씩 카드채 별도 조달비용률이 상승하는 추세에서, 6bp씩 상승하는 추세로 둔화될 전망"이라면서도 "결제성 리볼빙잔액이나 카드대출한도관리 강화에도 불구하고 차주의 이자상환능력이 저하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체 관련 지표 개선이 이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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