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시장부양 긴급자금 투입 기대…항셍·H지수 상승
중화권 지수 추종 국내 ETN·ETF로도 매수세 이어져
항셍테크 지수 추종 ETF·中 핵심기업 투자 ETF 각광
▲중국 정부의 대규모 긴급 자금 투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중화권 증시가 반등하면서 국내 중국 관련 투자상품도 상승세다. 사진은 중국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 세계금융센터.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중국 정부가 주식 시장 부양을 위해 대규모 긴급 자금 투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중화권 증시가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바닥론에 힘이 실리면서 국내에 출시된 중국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상품으로도 자금이 유입되는 양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 B’는 10.76%가 오른 8945원에 마감했다. TIGER차이나항셍테크(4.92%), 삼성 항생테크 ETN(4.89%), KODEX차이나항셍테크(4.79%), TIGER차이나HSCEI(전날 3.94%) 등도 상승 마감했다.
중국·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주요 상품이 오름세를 보인 데는 반등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이어진 급락 장세를 바닥으로 판단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오후 1시30분 기준 홍콩H지수는 1.01%, 항셍지수는 0.8% 상승세다. 전날 각각 2.78%, 2.63% 오르는 등 급반등한 데 이어 이틀째 오르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2조위안(약373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홍콩 증시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자금 투입이 시행될 경우 지난 2015년 1조2300억위안을 넘어 역대 최대 수준의 자금 동원이 될 전망이다. 이 소식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항셍지수, 홍콩H지수 등을 추종하는 국내 중국투자상품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 TIGER차이나항셍테크를 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KODEX차이나항셍테크에도 2억원이 유입됐다.
중국 증시 반등 기대에 신규 상품도 출시됐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최근 중국 10개 내외의 핵심기업에 투자하는 ‘에셋플러스 차이나 일등기업 포커스10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지난 16일 출시됐으며 지난 23일 0.21%가 오른 9665원에 마감했다.
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액티브ETF 본부장은 "최근 수년 동안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은 머지않아 보상의 시간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며 "인내심 있는 투자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상승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자금 유입만으로는 증시 반등이 쉽지 않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증시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 기금을 투입하겠다는 소식에 정부의 정책 기대감으로 본토자금뿐만 아니라 해외자금 유입도 나타났다"며 "다만 중국이 지난 2008년부터 9차례 증시 안정 기금을 동원했지만 지난 2008년과 2015년을 제외하고는 유의미한 반등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직 자금 투입이 결정된 것이 아닌 만큼 추가 하락 우려도 중화권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최근 이어진 급락 장세에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지난 22일 실시간 지표가치가 1000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조기 청산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상장 폐지 이후 조기 상환에 돌입하게 됐다.
박 연구원은 "단순히 증시 안정 기금 유입이 아닌 전방위적인 정책 조합과 경제지표 회복, 미국의 대중국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