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파트너스 '파두 직격탄'에 상장 3달도 안돼 적자 전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30 15:02

파두 투자 손실, CB 주식 전환 악재에 투자자 분통



IPO 흥행 성공했던 기대주지만 상장 직후 주가 하락



금융투자업계 "리스크는 공개됐던 이슈…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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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스톤파트너스 CI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약 2개월 전 상장한 캡스톤파트너스가 지난해 영업 결과 적자로 전환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투자자들의 분노하고 있다. 상장 전 장밋빛 전망을 전하다가 상장 이후 어닝쇼크를 기록한 파두와 닮은 꼴이 아니냐는 불만이다. 파두 사태가 실제로 캡스톤파트너스의 적자 전환 원인 중 하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캡스톤파트너스가 상장 전 해당 리스크를 숨긴 정황은 없다는 의견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29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통해 적자 전환 소식을 전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 매출이 95억751만원으로 전년 대비 22.1%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업손실은 24억1469만원으로 전년 대비 95억원 이상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될 예정이다. 당기순손실도 37억4246억원 규모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적자 전환의 이유가 ‘운용조합의 피투자업체 평가가치 하락으로 인한 조합지분법 손실 증가’와 ‘당해사업연도 중 전환사채(CB) 전환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라고 설명했다.

먼저 피투자업체의 평가가치 하락의 경우 지난해 11월 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킨 파두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캡스톤파트너스는 ‘하나-캡스톤 AI플랫폼 투자조합’과 ‘2015KIF-캡스톤K-Global IOT 초기 투자조합’, ‘하나-KDBC 캡스톤 벤처투자조합’ 등을 통해 파두에 상장 전 투자를 집행했었다.

해당 조합들은 약 58만주의 파두 주식을 보유했었으며, 이를 대부분 보유 중이었다면 지난해 11월 파두 사태 당시 약 70억원가량의 투자 손실을 입었으리라 분석된다.

CB 주식 전환에 따른 금융비용은 상장 전 엘앤씨바이오가 보유했던 20억원 규모의 파두 CB 일부가 주식으로 전환된 것을 말한다. 엘앤씨바이오는 캡스톤파트너스가 상장한 지난해 11월 16일 곧바로 CB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캡스톤은 17억원을 들여 약 53만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한편 적자 전환 소식을 접한 개인 투자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상장을 전후해서 분위기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상장에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부터 경쟁률 952.78대 1을 기록하며 흥행을 기록한 종목이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범위(3200~3600원) 상단을 초과한 4000원이었다. 공모청약에서도 1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청약증거금으로만 1조원이 몰리는 기대주였다.

하지만 상장 직후 CB 전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12월 말에는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기도 했다. 이날 중순 8000원대를 잠시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반전하며 현재 5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B의 주식 전환은 물론 피투자기업의 가치 하락 등은 모두 증권시고서에 안내가 돼있던 부분"이라며 "적자 전환은 아쉽지만 올해부터는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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