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하락에 채권가격 강세 유지
금리하락 늦춰지더라도 확실시 전망
증권가 “채권ETF 등 투자기회 여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으나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가 유지중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까지 국채 금리의 반등 흐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상승 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미국의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27%를 기록했다. 이는 1월 16일 이후 최저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9.1bp 밀린 3.965%,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6.1bp 내린 4.216%로 마감했다. 국내 국고채 금리도 하락했다. 이날 오전 기준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1bp 내린 3.240%,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2.7bp, 1.9bp 하락한 3.267%, 3.326%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및 3월 인하 가능성 일축으로 금리 인하 시기가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란 분석에도,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금리 하락은 FOMC 내용자체보다 결국 금리 인하는 실시될 것이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회의 전 미국금리 하락을 견인한 고용을 중심으로 미국경제 개선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 유입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가격이 낮아진 채권을 매수하면 향후 금리가 인하될 때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이를 통해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을 동시에 거둘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만큼, 이에 따른 채권 금리의 변동 흐름을 예상하고, 국채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할 경우 매수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데에 입을 모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기준금리 인하로의 전환을 기정사실로 인식했던 금융시장의 입장에서는 보다 뚜렷하게 인하 시점이나 강도를 확인하기 위한 정보를 이번 회의에서 확인하지 못했다"며 “통화당국과 시장 간의 인하시기를 둘러싼 인식 격차로 시중금리가 반등하는 국면이 오히려 추세적으로 채권 매수를 강화할 수 있는 시기"이라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 스케줄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겠지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합리적"이라며 “5월 FOMC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며, 제약적이었던 금리의 정상화와 중립금리를 고려해 장기채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반등과 별개로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된 만큼, 채권ETF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자산업계 관계자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변함이 없다"며 “올해 한국은행도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채권의 경우 현재 전체 자산군 중 가장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채권ETF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